헝가리. 여기 3대에 걸쳐 한 세기를 지나오는 세 남자가 있다. 세계 대전이 한창인 전방에서 끓어오르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벤델, 냉전 체제 하의 구 소련 하에서 빨리 먹기 선수로 명성이 자자한 벤델의 아들 컬먼 그리고 초고도비만으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아버지 컬먼을 보살피는 박제사 라요시카. 세 남자 그리고 영화 <택시더미아>에게 몸이란 감각의 초집중, 살의 강박이 지배하는 과잉 진술의 장소다. 음경은 불을 뿜어대고, 위장은 끝도 없이 확장되며 내장이 비워진 살갗 아래에는 지푸라기가 채워진다. 익스트림 클로즈업은 몸을 분절하고 탈육체화한다. 이렇게 기이하게 과장되어 그 경계가 아슬아슬해지는 몸들은 공산주의와 탈냉전, 자본주의와 소외 등 20세기 유럽이 겪어온 정치 사회적 내상의 전시장이 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 박제된 몸을 소비하는 우아한 장면은 마치 영화 스스로가 21세기 자본주의 영화시장에서 유통되는 하나의 영화적 몸이라고 말하는 차가운 자서전의 한 챕터같다. <택시더미아>의 공포는 이런 순간들에서 가장 강렬하게 찾아온다. 그 어떤 신체 훼손의 이미지보다도. (박진형)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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