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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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라도 광주. 원주민이 떠난 원도심 재개발 구역.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외지인까지 몰려드는 "40년 전통의 낙지 짜장"을 자랑하는 중국집 [화평반점] 이 홀로 남아있다. 6.25동란 때 뱃속에 아이를 가진 할머니와 5살 아이를 데리고 황해도에서 피난 내려와 광주에 자리를 잡은 1대 주인, 할아버지. 이후 유신정부의 혼분식 장려로 호황기를 맞아 많은 손님들이 몰렸고, 피난 당시 5살 아이는 아버지가 되어 2대 주인장으로, 나아가 현재는 그의 손자 철수가 3대째 이어오며 [화평반점]의 40년 역사가 이어져 왔는데...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죽고, 12.12 쿠테타로 신군부가 권력을 찬탈하며, 1980년 민주화를 열망하던 서울의 봄이 서울역 회군으로 물거품이 되어갈 쯤, 전라도 광주에는 새로운 어둠이 몰려들고 있었다. 전두환 일파의 권력찬탈에 반대하며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민들의 시위는 신군부의 권력욕에 의해 폭동으로 둔갑되며 계엄군의 무혈진압으로 무참히 부서지게 되고, 이에 최후의 항전을 맞이하며 타들어간 시민들의 분노는 결국 "518 민주화 운동"으로 승화되는데... 1980년 5월 18일부터 10일간 항쟁한 "518 민주화 운동"의 암울하고 악몽 같았던 기나긴 여정 한 가운데 특별한 영웅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하나 무책임하지도 않았던 그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삶과 추억이 깃든 중국집 [화평반점]의 이야기가 슬픔과 회한 속에서 찬란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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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e

나는 행복합니다

Thief



신상훈남
2.5
아무도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식당을 차리고 이웃과 잘 지냈으며 가족을 사랑하기만 했다. 어떤 비극이 일어나도 함께 뭉친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행복한 꿈을 꾸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죄 짓지 않은 자들은 모든 걸 빼앗긴다. 한 사람의 명령으로 말이다. 식당은 쑥대밭이 되고 이웃에게는 총을 겨누게 되며, 사랑하는 가족은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된다. 도대체 무엇을 남기고 싶었던 걸까. 왜 그렇게까지 짓밟고 싶었던 것일까. 무엇을 위해. “갸들이 먼저 놀렸당께.” “갸들은 니 말고 영희네 놀렸다는디.” “긍게 영희도 우리 식구잖여.” “그랴, 니 말이 맞지. 우짤 때는 한 지붕 한 가족이라고 했는디 시국이 이렇다고 인제 와서 그러믄 안 되지.” 부자연스러운 전개, 1980년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구시대적인 연출, 21세기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력, 연출의 역량이 부족한 감독이 비교적 관객들이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하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와는 달리, 전체적인 영화의 무게감은 가볍기 짝이 없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캐릭터의 밸런스 또한 엉망이었으며 특히 인물들의 변심에 대한 동기부여가 하나도 정교하질 않아 각인물들에 대한 감정이입이 하나도 원활하지 않았다. 인물들은 많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도무지 관심을 가질래야 그럴 수가 없었다. “가지 마라.” “아부지, 늦었어라. 참말로 늦었당께.” 스토리에 있어서 발생되는 사건은 곧 영화의 몰입력을 결정한다. 사건을 관객들에게 인상깊게 각인시키고 그 이후의 부연설명을 하는 게 일반적인 작품의 흐름인데, 이 영화는 그런 사건사고들이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다뤄지고 있다. 한마디로 연출에 포인트와 콘셉트가 뚜렷하지 않다. 연극적인 장치들을 이용하여 극의 분위기를 잔잔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였다기엔 영화 곳곳엔 자극적이려고 보이려고 애쓴 듯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영화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눈둘 곳의 여유를 찾게 된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결함은 더 잘 보이게 된다. 악순환인 것이다. 어떠한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이 영화의 명장면] 1. 빨갱이 내가 고통을 느낀다면 상대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삶을 살아가면서 당연히 고통을 느끼게 되어있다. 그 말인즉슨 우리는 항상 타인의 고통에 민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군인들은 그런 게 없다. 마치 아무나 붙잡고 빨갱이로 만들고 싶다는 폭력적인 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마구잡이였고, 아무 잘못 없는 어르신을 쓰러뜨리기까지 한다. 우리가 저 공간 속의 아들이었다면 아무리 두렵다 한들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타인의 고통따위는 아무 상관 없다는 식의 어리석음 앞에 분노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라고 달랐을까. 나라도 군인에게 덤볐을 것이다. “느작없는 새끼야, 니는 애미 애비도 없냐.” 2. 5월 27일 제일 무서웠던 장면. 서서히 변하는 강신일의 표정은 웬만한 공포영화 하이라이트 장면보다 공포스러웠으며, 이전에 잠시나마 느꼈던 극속 평화로움과 곧바로 대비되어 정말 충격적인 광경을 보게 되었다. 이 사건은 '이런 장르는 대개 신파를 범벅이는 감동유발을 앞세우진 않을까'식의 예상을 완전히 깨부수는 최악의 비극사건이었으며, 어떻게 보면 계속해서 잔잔하게 흘러간 이전의 전개가 이 장면을 위한 빌드업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무서웠다. 이 장면만큼은 나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만큼 끔찍했다. 아직도 그 잔상이 보이는 것만 같다. 기억하기엔 끔찍하지만 그럼에도 해야 하는 영화적 메시지가 잘 담긴 것 같기도 했다. “성님, 오늘따라 요 짜장면 맛이 기똥차분디, 웃기는 짜장이여.” “이 사람이, 고거이 웃기는 짜장이 아니야, 고거이 낙지 짜장이라는 거이야. 우리 둘째가 개발한 거이디.” “시방, 상두 칭찬한 거지라? 오늘이 뭔 날은 날인가베. 아부지가 상두 칭찬을 다 하시고.” 이제 보면 정말 끔찍한 그 날의 광경 그렇기에 잊을 수 없으며 영원한 기억은 다시는 그 날의 고통을 반복시키지 않을 수 있다 별이 되어버린 그 날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시뻘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군화로 차고 짓이겼다는 것이다. 여학생, 남학생 가릴 것 없이 옷을 벗기고 치고 차고 총검으로 마구 찔러댔다는 것이다. 아, 이것이 대한의 국군인가. 누가 이들을 미치게 했는가. 국민을 살상하라고 명령한 원흉은 누구인가.”
다솜땅
3.0
작품의 퀄리티보다, 그 상황들의 아픔을 공감하게 하는 그들의 만행이 더 돋보이게 하는 영화였다. 그들의 세상, 그들의 만족, 그들의 영위 저들의 압제, 저들의 위선, 저들의 웃음 그래놓고 국민을 위한단 말! 말! 말! 피해자만, 남아버렸다.. #24.6.2 (320)
HBJ
1.0
'1980'은 민주화 운동 바람이 불고 있는 광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가족에 대한 영화다. 5.18에 대한 영화로서 신선한 관점을 주기는 커녕 너무나도 깊이 없고 자극적인 맛만 내세우는 영화였다.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과 학살에 대한 영화로서는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같이 실제 타임라인을 따라가는 무난한 시대극들부터, '박하사탕'이나 '김군'처럼 그 이후의 후유증을 파고들며 그 비극성을 깊게 전달하는 명작들도 있으나, 때로는 '임을 위한 행진곡'처럼 끔찍한 완성도의 영화들이 나오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후자에 속한다. 미술 쪽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은 강승용 감독은 이 작품이 감독 데뷔작인 듯한데, 분명 세트나 의상 등의 부분들은 꽤 괜찮다. 하지만 무색하게도 조명과 영상미가 안 받쳐주니, 전반적으로 영화가 굉장히 싸구려 때깔로 보인다. 잘못 만든 한국영화의 전통을 따라 대사들이 잘 안 들리기까지 한다. 하지만 결국에 영화의 문제는 이야기에 있다. 감정과 연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과하기 때문에 실제 존재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무슨 만화에 나올 법한 캐리커쳐 같은 인물들로만 가득차있고, 흐름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야기와 같이 길을 잃어버린 듯한 편집도 수준 이하다. 감정의 강약조절 없이 최루가스만 계속해서 뿌려대니, 오히려 소재를 욕보이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얕고, 허접하고, 생각없는 영화다.
hereiam
4.0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광주 518의 잔혹한 역사를 잊지 말자는 그 메시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 특히나 요즘 같은 시국엔 더더욱..
WIKIKILL
2.0
잊지 말아야 할 비극을 그저 소모품 취급하다.
JY
2.0
어려웠다던 제작에서의 난관이 어수선한 만듦새에서 느껴진다
괴무리
3.0
아이들을 통해 그려낸 1980 이야기 자장면 좀 억지다
Steve
2.5
조금은 어설퍼도 현실을 직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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