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
大紅燈篭高高掛
1991 · 드라마/로맨스/역사 · 중국, 홍콩, 대만
2시간 5분 · 15세


1920년대 중국. 송련(공리 분)은 대학을 중퇴하고 계모의 강요에 못이겨 지극히 봉건적인 가문인 진어른댁에 네째 첩으로 들어간다. 진은 네 명의 부인 중에 매일 한명을 택해 잠자리를 같이하는데 선택당한 부인의 처소에는 그날밤 홍등을 밝히는 가풍이 조상대대로 전해져 내려온다. 네명의 부인들은 서로 시기하고 모략하는데 송련은 차츰 자신의 존재가 한낱 노리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허탈감에 빠지고, 셋째부인이 부정을 저질러 죽음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미쳐버린다. 그러나 진은 다섯째부인을 새로 맞아들이고 중국 봉건 사회의 폐습은 수레바퀴 돌 듯 지속된다.
감상 가능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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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정
4.0
장이모 너 임마 이런 영화까지 찍어놓고 딸 뻘 첩 데리고 사냐
강촌마을
4.0
어디 중국뿐이랴. 여자라는 성을 업보로 지고 살았던 여인네들이.
옹자
4.0
나는 공리의 이런 촌스럽고 고집스러운 얼굴이 좋아. 그리고 이런 연기도.
신혜미
4.5
입과 귀를 닫고 살까, 뛰어들어 경쟁할까. 적당히 내 욕망만 채울까, 상처 받더라도 진심을 다할까. 어느 것도 난 잘하지 못해서
서영욱
4.5
"나도 하고 싶었던게 있었어. 지금은 돈벌기 바빠. 그게 내 홍등이지." 1920년대 중국. 봉건제도가 차츰 무너져 가고 근대화, 공산당이 창립하는 역동의 시기. 한 시대가 마무리되는 것처럼 전통의 진나리댁 집안도 부인들의 갖은 욕망이 분출하며 곧 무너져 내릴 것처럼 아슬아슬해 보인다. 불행히도 그들의 욕망은 찻잔 속의 태풍일 뿐. 진나리댁 담벼락은 마치 성벽처럼 높게 쌓여있는데, 외부가 보이지 않는 탓에 시대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마치 그 안의 세상은 시대와 상관없이 영원할 것처럼. 강박적인 수직수평의 화면도 이곳은 벗어날 수 없는 감옥임을 말한다. 각자의 꿈이 있었지만 홍등을 밝히는 게 유일한 삶의 목적이 된다. 주체적인 삶은 없어지고 그 체제가 요구하는 삶만 정답이 된다.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만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만이,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하는 것만이 지금 체제가 요구하는 홍등이다. 그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면 죽거나 미쳐버리고 만다. 와.. 지금도 똑같다.
함지아
5.0
홍등을 자의지로 켜고 끈다고 믿는 것이, 홍등을 둘러싼 체제를 유지하는 근본적 기만이다.
석미인
4.0
패왕별희를 보다 공리에 치여 시름 앓다가 쓴다. 정말 공리가 먼저야. 공리주의를 주창한 벤담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말했을 때 사람들은 행복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때는 200여년 전이었고 그시절 사람들이 인식하는 해피니스는 행운만을 의미했다. 다만 불행은 지금이나 그때나 인생의 전제였기에 그 반대적 의미에 대해 사람들은 어렴풋이 상상해 볼 따름이었고 행복이란 컨셉이 막 태동하던 시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람들은 행복과 불행을 반대의 의미로 여긴다. 행복. 행복이란 단어 자체도 가소롭지. 복됨이 깃들다니. 전통적으로 종교가 기복신앙이었던 것을 따져보면 애초에 복은 사람 손에 달린 일도 아니란 건데. 혹은 우리 말에도 개념 자체가 없어서 행운을 의미하던 단어를 느슨하게 가져다 쓴 걸 수도 있고 영화에서의 홍등도 점등과 멸등만 존재한다. 허나 대부분의 시간에 홍등은 꺼져있고 어느 순간 등이 켜진다 해도 그 상태는 지속되거나 축적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 홍등이 본래 벤담이 다루려던 쾌락적 행복과 의미적으로 더 맞닿아 있는 지도 모른다. // 깨진 홍등을 남몰래 모으고 남의 홍등 밑에서 서성 거리는 장면들. 홍등은 언제나 다른 이가 키고 다른 이로부터 꺼졌다. 나 역시 남의 손에 만들어진 홍등 때문에 불행했고. 내 자신을 지키고 싶었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았다. 의미 두려 하지 않아도 매 순간 자연스레 얽매이게 되고. 그 사람의 말에. 원래 있지도 않았다던 행복이란 개념에도. 오늘은 또 얼마나 멀리 걸어야 될런지. 그냥 겁이 나서 적어봤다. 의미를 두지 않는 것에는 정말로 절절한 연습이 필요한 거 같다.
진격의*몽글쌤
3.5
라이벌의 존재로 인해 미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건만 라이벌의 상실로 인해 도리어 밀려오던 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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