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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모두 다 예쁜 말들
코맥 매카시 · Novel
416p

'민음 모던클래식' 42권. 윌리엄 포크너, 허먼 멜빌,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대작가와 비견되는 미국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코맥 매카시의 '국경 3부작' 중 첫번째 작품. 저명한 문학평론가 헤럴드 블룸은 현대를 대표하는 미국 소설가 네 명 중 한 명으로 코맥 매카시의 이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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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부의 셰익스피어, 코맥 매카시의 탄생을 알린
아름답고 잔혹한 서부의 묵시록 ‘국경 3부작’ 그 첫 번째 작품
진짜 말, 진짜 사람, 진짜 땅, 진짜 하늘인데도
그것은 여전히 하나의 꿈이었다.
아름답지만 쓸쓸하고 잔혹한 땅 멕시코
피로서 꿈을 이루는 그곳에서
절망을 안고도 환하게 빛나는 한 소년의 성장기
코맥 매카시는 윌리엄 포크너, 허먼 멜빌,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작가들과 비견되는 미국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다. 저명한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 역시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필립 로스와 함께 ‘현대를 대표하는 4대 미국 소설가’ 중 하나로 그를 꼽은 바 있다.
2007년에 퓰리처 상을 받은 후 출연한 「오프라 윈프리 쇼」가 큰 화제가 될 만큼 ‘은둔 작가’로 유명한 그이지만, 그 이전에 딱 한 번의 인터뷰가 더 있었다. 『모두 다 예쁜 말들』 출간 후 1992년 《뉴욕 타임스》와 한 인터뷰다. 『모두 다 예쁜 말들』은 출간 후 처음 여섯 달 동안 2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전미 도서상과 전미 비평가 협회상을 휩쓰는 등 문단 안팎으로 화제가 되었다. 『과수원지기(The Orchard Keeper)』, 『바깥의 어둠(Outer Dark)』, 『서트리(Suttree)』 등으로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그였지만, 문단의 찬사와 함께 대중의 뜨거운 반응까지 얻은 것은 『모두 다 예쁜 말들』이 처음이었다.
대중소설이라 치부했던 미국 특유의 서부 장르 소설에 문학성을 부여하여 이전 서부 장르 소설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소설을 탄생시킨 매카시는 『모두 다 예쁜 말들』에 이어 『국경을 넘어』와 『평원의 도시들』을 발표하였고, 미국 서부와 멕시코의 접경지대를 배경으로 한 ‘국경 3부작’을 완성하였다. ‘미국의 고전’으로 칭해지는 그의 대표작 ‘국경 3부작’은 서부 장르 소설을 고급 문학으로 승격시켰다는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평론가와 대중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 세 작품은 카우보이 소년들이 겪는 피비린내 나는 모험과 잔혹한 생존 게임 그리고 그들의 쓰디쓴 성장을 담고 있다. 각 작품은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모든 이야기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첫 번째 작품과 두 번째 작품의 주인공들이 세 번째 작품에서 만난다는 독특한 연결 고리를 가진다.(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면 『국경을 넘어』, 『모두 다 예쁜 말들』, 『평원의 도시들』이다.) 인간의 잔혹함과 세계의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매카시 특유의 묵시록적 세계관을 보여 주는 이 작품들은 시적이고도 매혹적인 문체로 삶과 죽음, 신과 운명에 대한 문제를 묵직하게 던지며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 카우보이로 대표되는 한 고독한 인간이 국경이라는 경계를 넘어 세상을 만나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진실을 깨달아 가는 여정이 때로는 말을 사랑하는 카우보이 소년의 쓸쓸한 낭만으로(『모두 다 예쁜 말들』), 때로는 모든 것을 앗아가는 세상을 향한 비탄으로(『국경을 넘어』), 때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신화적 숭고함으로(『평원의 도시들』)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중 첫 번째 작품인 『모두 다 예쁜 말들』은 흥미진진한 서부 장르 소설인 동시에, 인생의 비극을 가로지르는 한 카우보이 소년의 가슴 아픈 성장소설이다.
서부 장르 소설의 비극성, 피 흘리는 삶과 고독한 인간
『모두 다 예쁜 말들』은 서부 장르 소설의 기본 줄거리를 따르면서도 매카시 특유의 시적인 산문과 애수에 찬 리듬, 강렬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서부 장르 소설의 전통성에 묻히지 않는 독특함을 발산한다. 매카시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그로 인한 고통 또는 비극과 마주한다는 것이며, 다시는 지울 수 없는 참담함을 경험하겠노라 결심하는 것과 다름없다. 매카시가 서부 장르 소설을 택한 것도 그 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비극성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에서 동료와 말과 함께 하는 적막한 여행, 모닥불만이 어둠을 밝혀 주는 밤의 고독, 선과 악의 무자비한 대결, 생사를 넘나드는 거친 모험, 이루어지지 않는 로맨스, 그리고 혼자 살아남은 자의 쓸쓸함, 그 후를 살아야 하는 삶의 무게 등……. 우리에게 ‘서부 장르’라는 것은 웨스턴 영화의 클리셰와 함께 총잡이들의 정형화된 모습을 떠오르게 하지만, 서부 장르 소설의 진정한 힘은 운명과도 같은 인간의 고독을 그려 내는 데에 있다. 석양을 등지고 아련히 사라져 가는 카우보이의 모습이 ‘겉멋’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진정한 아픔이 깔린 고독함으로 드러날 때 그것은 그 어떤 풍경보다도 쓸쓸한 모습일 것이다. 피 흘리는 삶, 삶의 고통과 비극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코맥 매카시는 바로 그 진정성을 포착해 냈고, 그리하여 가벼운 대중소설로 치부되던 서부 장르 소설은 그의 비극적인 세계관과 아름다운 문체와 어우러지며, 재미를 잃지 않고도 무겁게 인간을 탐구하는 진지한 문학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절망의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나는 한 인간의 성장
할아버지의 장례식 날,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년 존 그래디는 목장을 팔려고 하는 어머니와 갈등을 겪는 중이다. 자신을 이해해 주는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을 한 상태이고, 아주 가끔 만날 뿐이다. 그러다 친구 롤린스와 함께 말을 몰아 집을 떠난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소년은 ‘그’라고 지칭되는데, 그가 떠날 것을 결심하는 순간에야 이름이 분명하게 드러난다.(“존 그래디는 일어나 앉아 모자를 썼다. 난 벌써 떠났는걸.”) ‘존 그래디’가 주어로 분명하게 등장하는 문장은 이때가 처음이다. 결국 그의 모험은 자아를 찾아 떠나는 모험과 다름없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기 위해 그는 떠날 수밖에 없다.
결국 존 그래디와 롤린스는 국경을 넘어 아름다운 멕시코 땅에 도착한다. 여행 중에 블레빈스라는 소년을 만나 동행하는데, 롤린스는 그 소년이 결국 그들에게 불행을 가져다 줄 것이라 예감하지만, 존 그래디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선의로 블레빈스를 대할 뿐이다. 블레빈스가 푹풍 속에서 잃은 말을 다른 마을에서 발견하고, 존은 블레빈스의 말을 되찾도록 도와주려 하지만 오히려 말도둑으로 몰려 추격을 받으며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그 와중에 블레빈스와 헤어지고 존과 롤린스는 어떤 목장에 도착한다. 존 그래디는 목장 주인의 인정을 받으며 그곳에 자리 잡고 목장 주인의 딸 알레한드라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 중 겪었던 말도둑 사건에 다시 휘말리며 존과 롤린스는 모든 것을 잃고 감옥에 잡혀 들어가게 된다.
이들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사건들은 그들의 선한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들이며, 바로 여기에 ‘잔혹함’이라는 인생의 비밀이 숨어 있다. 주인공 존 그래디는 정의를 기준 삼아 선의로 움직이지만 그가 예기치 않았던 비극이 마치 준비되어 있던 운명처럼 그를 덮쳐 온다. 그는 그중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다. 한 사람의 운명에 작용하는 ‘사회의 무지함’과 ‘정의롭지 못한 힘’이 그 어떤 운명보다도 강력하다는 비극은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존 그래디는 온갖 고초를 겪고 멕시코에서 얻었던 모든 것을 잃은 채 말과 함께 다시 국경을 넘어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아버지와 유모마저 세상을 뜬 후다. 이렇게 소설은 주인공 주변 인물의 죽음을 반복하며 그가 상실을 거듭 겪게 만든다. 하지만 그는 이미 세상의 온갖 잔혹함 속에서 살아 돌아온 자이다. 더욱더 철저한 ‘혼자’가 되었을 뿐. 그는 또 한 번 떠난다.(“그럼 네 나라는 어딘데? / 나도 몰라. 나도 어디인지 몰라. 그 나라에서 어떤 일을 겪을지도 모르고. 존 그래디가 말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 때까지, 자신의 나라를 찾을 때까지 그는 영원히 떠날 것이다.
『모두 다 예쁜 말들』은 서부 장르 소설의 형식을 빌린, 말을 사랑하는 한 카우보이 소년의 성장 소설이기도



sean park
3.0
매카시의 작품들은 진리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그 서늘한 진실들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다
책수레
4.0
<모두 다 예쁜 말들> 코맥 매카시, 민음사, 2008(1992) "피를 흘리지 않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류가 진보하여 모두가 조화 속에서 살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허상입니다. 이로 인해 고통받는 이는 가장 먼저 자신의 영혼과 자유를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결국에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자신의 삶을 공허하게 만들 뿐이죠"(1992년 ≪뉴욕 타임스≫인터뷰에서)-p414.옮긴이의말 中 위 글에서 작가의 세계관과 소설의 주제를 조금 알 수 있다. 이 책은 도덕성과 동정심이 현실 세계의 폭력성을 만나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열여설 살의 카우보이 존 그래디 콜이 미국을 떠나 멕시코의 목장에 가서 목장주의 딸 알레한드라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멕시코 혁명에 대해 알아야 한다. 책의 배경은 1949년 멕시코 우아우일라 주이고, 우아우일라 주는 멕시코의 혁명가이자 혁명 후 대통령이 된 프란시스코 마데로의 고향이다. 알레한드라의 고모할머니(1877년생) 알폰사는 멕시코 혁명의 중심인물이며 독재자 포르피리오 디아스를 몰아내고 대통령에 취임한 프라시스코 마데로의 동생 구스타보와 연인 관계였지만 결혼하지는 못했다. 알폰사는 혁명의 실패와 연인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묵묵히 운명을 받아들인다. 주인공 존 그래디 콜은 카우보이로 태어나 열여섯 살까지 카우보이로 살아왔다. 계속 카우보이로 살고 싶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하고 목장을 팔아버린다. 존 그래디는 친구인 레이시와 무작정 멕시코로 떠난다. 멕시코에서는 계속 말을 돌보며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떠나지만, 지미 블레빈스라는 소년을 만나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린다. 존 그래디는 동정심을 가지고 지미 블레빈스를 돕지만, 오히려 이러한 동정심이 주인공을 불행하게 만든다. 보통의 성장소설이 주인공의 고난과 고난을 극복한 주인공의 성장을 그린다면, 이 소설은 현실의 폭력 앞에 무너지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존 그래디는 도덕성과 동정심을 갖추고 있고 말을 돌보는 능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이상을 찾아 멕시코로 떠나는 여행은 너무 무모하다. 아무리 말을 돌보는 능력이 뛰어나도 아시엔다(목장)에서 그는 일꾼에 불과하다. 또한, 부패와 폭력이 일상인 멕시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인공도 어쩔 수 없이 폭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말뿐만 아니라 친구 레이시와 블레빈스의 말까지 되찾아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쉴 집조차 없다. ▣책에서 -흉터에는 신기한 힘이 있지. 과거가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거든. 흉터를 얻게 된 사연은 결코 잊을 수 없지. 안 그런가? -p189 -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힘겨운 삶을 사신 만큼 열린 마음을 갖고 계시리라 기대했습니다. 잘 못 생각했군. 그런 것 같군요. 내 경험상 고통을 겪었다고 해서 마음이 더 넓어지는 것은 아니더군.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p317 -당시 나는 열일곱 살이었고, 나에게 이 나라는 철없는 아이의 손에 들린 값비싼 화병 같았어. 온통 열정이 감돌았지. 모든 것이 가능해 보였어. 난 우리 같은 사람이 수천 명도 넘으리라 생각했다네. 프란시스코 구스타보 같은 사람 말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지. 나중에는 아예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았어.-p323 -아버지처럼 구스타보도 학살과 폭력을 증오했어. 하지만 증오심이 부족했던 거야. 진실을 가장 크게 착각한 사람은 프란시스코였어. 결코 멕시코의 대통령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어. 실은 멕시코인으로서도 부적당했지....<중략>....꿈과 현실 중에서, 소망과 실제로 기다리는 것 중에서 세상은 아주 가차없이 선택하지.-p330 -난 어쩔 수 없이 역경에 처했다는 이유만으로 동정하지는 않는다네. 운이 나빴을 수야 있지.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다 용서된다고 생각하나?-p332 -넌 죽을 거야. 그거야 신이 알아서 할 일이지. 어서 움직여. 신이 두렵지 않아 보지? 신을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어. 오히려 신한테 따질 게 몇 가지 있지. -p373 #모두다예쁜말들 #코맥매카시
신용진
4.0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매카시 특유의 덤덤한 문체가 존 그래디의 경험을 보다 객관적으로 전달해주어서 충분히 감상을 느낄 수 있었음. 존이 감옥에서 고초를 겪고나서 알레한드라의 고모할머니를 만나서 나눈 얘기들(정확힌 고모할머니의 얘기)은 다시봐도 너무좋다. "나는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고모할머니가 과거에 손가락 두개가 날아가고 칩거하다 다시금 용기를 얻게되는 부분에서 하는 말이다. 참으로 솔직하고 담백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고 바라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Jimmii Shin
4.5
크. 아름답다. 삭막한 사막을 배경으로 raw한 이들이 감정 없이 바라보는 말 위의 백인 소년들. 빼어난 묘사 덕분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만 같다. 밤에 마굿간 한켠 존 그래디의 방을 찾아오던 그녀, 그녀와 함께 달렸던 하시엔다의 초원의 밤, 호수. 긴장감 넘치는 장면은 물론이다.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들도 있었다. 역시 코맥 매카시다. 옮긴이의 걱정과 달리 번역도 매끄러웠던 듯 하다. 너무 재밌게 잘읽었다. 책을 덮어도 모래바닥의 먼지와 노을이 눈에 아른거리는 듯 하다.
김현진
4.0
아름답게 쏟아져 나오는 풍경은 주인공 그리디를 끊임없이 대변하고, 그리디의 순정은 계속해서 그를 목죄어 간다. 언제쯤 그에게 자비를 줄까 기도하며 읽다가 사라져가는 뒷모습에 가슴이 철렁내려앉는다
valentine
2.5
지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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