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2장
둘도 없는 사이
시몬 드 보부아르 · Novel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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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의 미발표 유작 『둘도 없는 사이』가 백수린 소설가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고전적 명제로 기억되는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한국에서도 대표작 『제2의 성』,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작 『레 망다랭』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둘도 없는 사이』는 보부아르의 생전에 출간되지 못했다가 그녀의 입양 딸인 실비 르 봉 드 보부아르에 의해 2020년에야 비로소 세상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보부아르 사후 4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소설가 백수린의 국내 첫 완역으로 마침내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보부아르에게 사랑과 동경의 대상이었던 친구 ‘자자’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 소설이기에 실존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희귀 화보와 친필 편지가 부록으로 수록된 원서의 구성을 최대한 살려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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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보부아르는 죽을 때까지
이 소설을 버리지 않았다”
사랑과 우정 사이를 자유롭게 출렁이는 감정의 모험을 다룬 자전 소설
★작가 김하나, 박연준, 마거릿 애트우드, 데버라 리비 추천★
★실존 인물들이 주고받은 친필 편지와 희귀 화보 수록★
시몬 드 보부아르의 미발표 유작 『둘도 없는 사이』가 백수린 소설가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고전적 명제로 기억되는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한국에서도 대표작 『제2의 성』,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작 『레 망다랭』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둘도 없는 사이』는 보부아르의 생전에 출간되지 못했다가 그녀의 입양 딸인 실비 르 봉 드 보부아르에 의해 2020년에야 비로소 세상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보부아르 사후 4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소설가 백수린의 국내 첫 완역으로 마침내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보부아르에게 사랑과 동경의 대상이었던 친구 ‘자자’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 소설이기에 실존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희귀 화보와 친필 편지가 부록으로 수록된 원서의 구성을 최대한 살려 편집했다.
백수린 소설가의 문장으로 부활한
시몬 드 보부아르의 미발표 유작 국내 첫 완역 출간!
보부아르가 오랜 세월 쓰고 싶어 했던 영혼의 단짝 ‘자자’ 이야기
“오늘 밤, 내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은, 네가 죽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일까? 이 이야기를 너에게 바치고 싶지만 나는 네가 더 이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나는 여기서 네게 문학적 기교를 통해 말을 걸고 있는 거지. 게다가 이것은 너의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서 영감을 받아 쓴 이야기일 뿐이야.” (본문 중에서)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실존주의 철학자, 사회운동가, 작가로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던 시몬 드 보부아르. 그녀가 소르본 대학 재학 시절 만난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계약 결혼 관계를 맺고,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연인이자 지적 동반자로 평생을 함께한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그런데 사르트르를 만나기 전, 보부아르의 둘도 없는 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름은 엘리자베스 라쿠앵. 보부아르보다 며칠 먼저 태어난 그녀는 일명 ‘자자’라고 불렸다. 『둘도 없는 사이』를 세상에 펴낸 보부아르의 입양 딸 실비 르 봉 드 보부아르가 원서의 서문에서 이들의 관계를 “열 살짜리 작은 여자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사랑의 모험”이라고 소개했듯, 꾸밈없고 익살스럽고 재기발랄한 성격과 다양한 재능을 지닌 자자는 단숨에 어린 보부아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설 속 ‘앙드레’라는 인물로 그려진 자자는 엄격한 가톨릭 명문으로 꼽히는 데지르 학교에서 처음 만나 1929년 스물한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갑작스럽게 사망할 때까지 보부아르의 단짝 친구였다.
가톨릭 부르주아 계급의 완고한 전통을 따르던 가족 안에서 “자기 자신으로 있고자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려는 게 나쁜 것이라고 설득당했기 때문에” 스러져 간 친구는 보부아르에게 평생의 화두였다. 미발표된 젊은 시절의 소설들과 단편집 『영성이 우위를 차지할 때』, 보부아르에게 공쿠르 문학상을 안겨 준 『레 망다랭』의 삭제된 페이지까지, 총 네 번에 걸쳐서 보부아르는 자자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짧은 소설의 형태로 자자에 관한 이야기를 되풀이하는데 보부아르가 제목을 붙이지 않은 채 남겨 두었던, 그녀의 입양 딸에 의해 2020년에야 비로소 세상에 공개된 자전 소설 『둘도 없는 사이』가 바로 그 원고다.
보부아르가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부활시킨 자자의 말과 제스처, 당대 여성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건들의 기록은 실로 자유롭고 우아한 작가의 사유로 빛을 발한다. 이 소설의 중심에 놓인 것은 앙드레(자자의 작중 이름)와 실비(보부아르의 작중 이름) 사이의 사랑에 가까운 우정, 혹은 우정에 가까운 사랑의 마음이다. 두 사람은 아홉 살에 학교에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로 한 몸처럼 붙어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고, 완전히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 만족스럽지 않은 원고는 없애기도 했던 보부아르가 이 소설만큼은 죽을 때까지 버리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옮긴이 백수린은 보부아르가 자신의 친구인 자자의 죽음을 반복적으로 문학적 글쓰기 형태로 써 온 사실에 주목하며 이렇게 전한다.
“『둘도 없는 사이』 속 앙드레라는 인물로 그려진 자자는 데지르 학교에서 처음 만나 1929년 스물한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갑작스럽게 사망할 때까지 보부아르의 단짝 친구였다. 친한 친구의 느닷없는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것이고, 작가로서 그런 일에 대해서 쓰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욕망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보부아르가 자자의 죽음에 대해 계속 쓰려고 시도했던 것은 단순히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만은 아니다. (…)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의 말에 동의한 것처럼 썼지만 죽을 때까지 이 소설을 버리지 않았다. 만족스럽지 않은 원고는 없애기도 했던 보부아르가 이 소설의 원고를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이 소설이 궁금해졌다. 작가에게는 무엇을 쓰더라도 결국엔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있게 마련이고, 어떤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아무리 형편없다 하더라도 끝내 버릴 수 없는 법이니까.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매우 필요하고, 흥미로운 새로운 소설과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성유
4.0
기차를 타러 가기 전, 나는 얼룩 하나 없이 순결한 꽃 더미 위에 새빨간 장미 세 송이를 올려놓았다.
웅녀
5.0
평가할 힘이 없음...
Liemoon
3.0
원치 않은 여정에 합류하지 않기 위해 도끼로 발을 내려찍을 만큼 자유로운 여성이면서, 스스로의 어긋남을(신앙인으로서의 정도正道에서, 어머니의 기대에서, 시대가 부여한 여성이라는 이미지에서) 제일 먼저 발견하고는 가장 외로운 고통에 괴로워하는 여성. 생각할 수 있고 의심할 수 있는 힘을 가졌으나 반복되는 모순에 미쳐버린 앙드레/자자가 끝내 놓쳐버린 삶을 실비/시몬이 이어 산다. 내 깨우침에 치러야 할 가장 비싼 몸값이 자자 너였다니.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 * “영원할 거라고 말할 자격은 몇 살부터 생기는 걸까?” 우리 사이에 놓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와 자주 같이 있단다.
BBiRi
3.5
아마 보부아르는 자자의 죽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 같다. 그녀의 소식을 접한 밤, 그녀는 이제야 어디에도 없는 자자에 대해 알게 된다. 막 세상을 떠나지 않았기에 장례식에 찾아가 말을 흩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소설을 쓰기로 한다. 우리에게서 영감을 받아 쓴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자자는 알았을 것이다. 자신이 앙드레가 아니었고, 보부아르가 실비가 아니었기에 실비가 앙드레에게 한 것 같은 적극적인 관찰이나 개입은 불가능했다는 것을. 둘은 죽음을 뒤늦게 전할 정도의 거리로 멀어져 있었을 것이다.
잼오
3.5
This may contain spoiler!!
재비
3.0
나는 네가 조금이라도 행복하길 바랐는데, 행복은 하느님이 주관하지 않는다고 천국까지 갈 필요도 없고 여기서 느낄 수 있다고. 내가 너를 보며 행복했듯이 말이야.
이유림
4.0
사랑하는 나의 둘도 없는 친구, 자자에게 애정을 담아
이자
4.0
시몬 드 보부아르의 “둘도 없는 사이”를 읽었다. 소설은 자전적인 이야기로 스물두 살에 세상을 떠난 시몬의 가장 친한 친구 자자와의 우정을 다룬다. ‘둘도 없는 사이’라는 말은 시몬과 자자의 우정을 바라보던 선생님이 던진 말이다.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지만 그 말은 틀림이 없다. 시몬의 이름은 ‘실비’로, 자자의 이름은 ‘앙드레’로 바뀌었지만 그들의 우정은 축복받아 마땅하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러 저서를 통해 자자를 부활케 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실패했다고 한다. 그리고 비로소 “둘도 없는 사이”라는 장편 소설을 통해 목적을 달성한다. 시몬은 자자가 왜 죽었을지 묻는다. 그리고 답한다. ‘영성에 의한 범죄’ 때문이었을 거라고. 책을 다 읽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비록 자자를 잘 모르지만, 내가 알 수 있는 건 그의 부활된 몸인 앙드레지만. 앙드레를 통해 나는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긋고 그 한계를 뛰어넘었을 때 죽음에 가까워질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바쁘게 움직이고 어머니의 말을 잘 듣고 신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했던 앙드레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 미쳐버리고 만다. 실비가 앙드레를 지켜보면서 자신이 신에 관한 믿음을 잃었을 때 앙드레도 그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남겼는데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앙드레를 죽인 건 신을 향한 간곡한 마음의 한계였다. 그래서 앙드레는 항상 지쳐 있었던 것이다. 앙드레의 명복을 빈다. 자자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을 그의 친구 실비,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마음을 헤아린다. 앙드레가 신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은 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시몬과 항상 일 등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했던 자자가 자신 고유의 영특함을 뽐낼 수 있는 곳에서 어떤 시기와 질투에도 휘말리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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