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5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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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에게 세속적인 성공을 안겨준 『소품과 부록(Parerga und Paralipomena』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소품(Parerga)’에서 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Aphorismen zur Lebensweisheit)을, ‘부록(Paralipomena)’에서 인생과 관련되는 여러 유익한 글들을 추려서 실었다. 두 부분은 알기 쉽게 ‘행복론’과 ‘인생론’으로 칭했다. 6년간 작업해 완성한 『소품과 부록』도 원래는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나중에 덧붙여 실으려고 했으나, 주저의 새 판을 찍을 기회가 없어 보여 1851년 따로 출간되었다. 1853년에 영국의 옥센포드가 급진파 신문 「웨스트민스터 리뷰」지에 실은 ‘독일 철학에서의 우상 파괴’라는 소개 글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덴마크의 키르케고르는 1854년에 “문학 잡담꾼이나 기자와 작가들이 쇼펜하우어 때문에 바빠졌다”고 썼다. 이 책으로 쇼펜하우어 철학이 마침내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을 석권하게 되었고, 니체와 프로이트, 채플린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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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able of Contents
제1부 행복론?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
머리말
제1장 기본 분류
제2장 인간을 이루는 것에 대하여
제3장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에 대하여
제4장 인간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에 대하여
제5장 훈화와 격언
1. 일반적인 것 | 2. 우리 자신에 관한 우리의 태도 | 3. 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 |
4. 세상 돌아가는 형편과 그 운명에 대한 우리의 태도
제6장 나이의 차이에 대하여
제2부 인생론
제1장 우리의 참된 본질은 죽음에 의해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제2장 생존의 허망함에 대하여
제3장 세상의 고뇌에 대하여
제4장 자살에 대하여
제5장 삶에의 의지의 긍정과 부정에 대하여
제6장 종교에 대하여
1. 신앙과 지식 | 2. 계시 | 3. 기독교에 대하여 | 4. 유신론에 대하여 |
5.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
제7장 박식함과 학자에 대하여
제8장 독자적 사고
제9장 저술에 대하여
제10장 독서와 책에 대하여
제11장 여성에 대하여
제12장 교육에 대하여
제13장 비유, 파라벨, 우화
제14장 몇 편의 시
해설 인생을 즐긴 현실주의자 쇼펜하우어의 행복론
쇼펜하우어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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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염세주의자로만 알려진 쇼펜하우어의 진면목을 복원하는 인생철학의 정수
쇼펜하우어만의 유쾌한 행복의 기술과 명랑한 삶의 예지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은 쇼펜하우어에게 세속적인 성공을 안겨준 『소품과 부록(Parerga und Paralipomena』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소품(Parerga)’에서 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Aphorismen zur Lebensweisheit)을, ‘부록(Paralipomena)’에서 인생과 관련되는 여러 유익한 글들을 추려서 실었다. 두 부분은 알기 쉽게 ‘행복론’과 ‘인생론’으로 칭했다. 6년간 작업해 완성한 『소품과 부록』도 원래는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나중에 덧붙여 실으려고 했으나, 주저의 새 판을 찍을 기회가 없어 보여 1851년 따로 출간되었다.
쇼펜하우어는 삶의 지혜라는 개념을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위한 기술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러한 기술을 가르치는 지침을 행복론이라고 부른다. 행복한 생활에 집착하는 것은 행복한 생활 자체 때문이지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만은 아니라며,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생활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제1부 행복론에서 행복의 조건을 세 가지로 나누어 제시한다. 첫째, 인간을 이루는 것, 즉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인격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건강, 힘, 아름다움, 기질, 도덕성, 예지가 포함된다. 둘째,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 즉 재산과 소유물을 의미한다. 셋째, 인간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 즉 타인의 견해를 말하는 것으로, 그것은 명예, 지위, 명성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훈화와 격언”라는 별도의 장에서는 우리 자신에 관한 우리의 태도, 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 세상 돌아가는 형편과 그 운명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2부 인생론에서 사람의 참된 본질, 생존의 허망함, 세상의 고뇌, 자살, 삶에의 의지의 긍정과 부정, 종교, 박식함과 학자, 독자적 사고, 저술과 독서와 책, 여성, 교육, 우화와 자작시 등 인생의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촌철살인의 진단과 까칠한 풍자를 이어간다. 특히 종교의 계시, 기독교, 유신론,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 등 종교의 여러 이야기를 다룬 점이 이채롭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은 1853년에 영국의 옥센포드가 급진파 신문 「웨스트민스터 리뷰」지에 실은 ‘독일 철학에서의 우상 파괴’라는 소개 글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덴마크의 키르케고르는 1854년에 “문학 잡담꾼이나 기자와 작가들이 쇼펜하우어 때문에 바빠졌다”고 썼다. 이 책으로 쇼펜하우어 철학이 마침내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을 석권하게 되었고, 니체와 프로이트, 채플린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이자 냉철한 처세서
“어차피 비열한 사람이 출세한다.”, “무지한 부자는 짐승과 같다.”
통념과 달리 쇼펜하우어는 매서운 인간 현실에 맞대어 명랑하고 건강한 인간상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때로는 『논어』처럼 깊은 통찰력으로, 때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처럼 냉철하게 정곡을 찌르는 쇼펜하우어의 논리와 어조는 매력적이다.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통
찰하는 잠언들은 세상을 보는 지혜이자 처세서로도 읽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국 철저히 비열해야 출세할 수 있음을 간파한 쇼펜하우어는 출세하려면 호의, 친구, 연줄을 얻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아무것도 지닌 게 없는 빈털터리는 자신이 열등하고 무의미하며 무가치하다고 확신하므로 출세에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는 예의의 탈을 쓰고 뻔질나게 머리를 숙이며 허리를 90도로 굽힌다. 그런 자만이 자신의 윗사람이 쓴 졸작을 걸작이라며 큰 소리로 공공연하게 찬양한다. 그런 자만이 구걸하는 요령을 터득하고 있다.”
인간은 너그럽게 대하면 버릇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어린아이와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타인을 너무 관대하거나 다정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대체로 돈을 꿔달라는 부탁을 거절한다고 해서 친구를 잃어버리지는 않지만, 돈을 꿔주면 금방 친구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와 마찬가지로 거만하게 다소 소홀히 하는 태도를 취한다고 해서 쉽게 친구를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너무 친절하고 싹싹하게 대하면 상대가 오만하고 참을 수 없는 태도를 취해 의 상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는 사람과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다음과 같은 취지의 우화를 쓴다. “어느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서로 바싹 달라붙어 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곧 그들의 가시가 서로를 찌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떨어졌다. 그러자 그들은 추위에 견딜 수 없어 다시 한 덩어리가 되었다. 그러자 가시가 서로를 찔러 그들은 다시 떨어졌다. 이와 같이 그들은 두 악(惡) 사이를 오갔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들은 상대방의 가시를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발견했다.”
쇼펜하우어는 천민자본주의의 도래를 마치 예견한 것처럼 오직 현금주의에 빠진 인간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비판한다. “무지한 자가 부유한 사람이 되었을 때 비로소 무지는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린다.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가난과 궁핍에 얽매인다. 그의 경우에는 성과가 지식을 대신하므로 가난한 자는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에 몰두한다. 반면 무지한 부자는 단지 자신의 욕망에 따라서만 살아가며, 그런 자는 짐승과 같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매일같이 목격할 수 있다.”
책으로 철학하는 사람의 오류를 지적하며, 독자적 사고를 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견해에서 나중에 생기는 권위로 힘이 실린다고 말한다. “책에만 매달리는 철학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주워 모은 견해들을 가지고 하나의 전체 체계를 만드니까 그 견해들에서 출발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그 체계는 서로 다른 재료로 짜 맞춘 로봇과 같은 반면, 독자적 사고를 해서 만든 체계는 갓 태어난 살아 있는 인간과 같다.”
인간이 인생의 뒤안길에서 깨닫게 되는 어리석은 진실은 무엇일까? 쇼펜하우어는 적절한 비유로 씁쓸한 인생의 본모습을 밝힌다. “우리 인생의 여러 장면은 거친 모자이크 그림과 같다. 가까이서 보면 아무런 매력이 없고 멀리서 보아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열망하던 것을 얻으면’ 그것이 공허한 것임을 알게 되어,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것을 기대하며, 동시에 때로는 지나간 것을 후회하는 심정으로 그리워하기도 한다.”
“이 사람을 보라! 그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았노라!”
쇼펜하우어는 밤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우파니샤드』를 읽었으나, 침대의 베개 밑에는 장전한 권총을 두고 밤손님에 대비하기도 한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일찍부터 쇼펜하우어 철학을 정확히 이해한 아인슈타인은 그의 책에 영감을 얻어 상대성 이론을 구상했다고 한다. 또한 쇼펜하우어의 정신과 유사한 점이 많은 푸시킨을 계승한 톨스토이의 서재에는 쇼펜하우어의 초상화만 걸려 있었다고 한다.
특히 니체는 장차 쇼펜하우어가 헤겔보다 더 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으며, 쇼펜하우어의 시 <피날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답시로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본문 476쪽 수록).
나는 이제 여정의 목적지에 지쳐 서 있다.
지친 머리는 월계관을 쓰고 있기도 힘들구나.
그래도 내가 했던 일을 기쁘게 돌아보는 것은,
누가 뭐라 하든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
-<피날레>(쇼펜하우어, 1856)
그가 가르친 것은 지나갔으나,
그가 살았던 것은 남으리라.
이 사람을 보라!
그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았노라!
-위 시에 대한 니체의 응답 시(1888)
판본은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



구본철
4.5
어떻게 쇼펜하우어는 중년남성의 최애 철학자가 되었는가?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엄마는 칸트, 아빠는 쇼펜하우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칸트의 규칙적이고 도덕적인 일화를 보자마자 경외감을 느낄정도로 도덕적인 엄마가 생각났고,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인간관을 보자마자 인간 종을 혐오하는 아빠가 생각났다. 최근에 아빠 차를 타고 본가에 올라가면서 당신께서 젊을 적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을 감명깊게 읽으셨다는 말씀을 듣고 내 생각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이제 엄마가 순수이성비판을 읽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공교롭게도 쇼펜하우어는 칸트를 다룬 시를 쓸 정도로 자신이 칸트철학을 잇는 적통이라 여겼다. 그는 사이비철학자 헤겔이 칸트의 철학을 왜곡했다 비판했는데, 이는 그가 평생에 걸쳐 혐오한 헤겔과 그 둘 다 칸트 철학에서 출발했음을 알려준다. 쇼펜하우어가 그렇게 싫어한 헤겔과 그는 둘 다 칸트 철학에서 자신의 사상을 전개했다. 하지만 일생처럼 사상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그의 일생을 아는 것은 - 모든 철학이 다 그렇지만- 도움이 된다. 화려한 데뷔 후 일생에 걸쳐 학문적 명성을 떨친 헤겔과 달리 고독한 삶을 지냈다. 어머니와는 절연했고 학계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으며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헤겔리안인 마르크스가 사회학, 역사학에 큰 족적을 남긴 것처럼 헤겔은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성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역사, 자신 속의 타자를 발견하고 대립하면서 발전하는 변증법, 공동체, 절대정신, 그런 것들. 그에 반해 쇼펜하우어는 작은 주제인 인간 이해를 다룬다. 칸트가 물음표로 남겨둔 물자체를 쇼펜하우어는 의지로 파악했다. 식물이 태양을 향하는 것, 돌이 땅으로 떨어지려는 것, 동물이 생존과 종족번식 모두 단일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의 지성은 의지의 산물인데, 그러한 점이 인간만이 자신을 추동하는 의지라는 힘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의지는 욕망을 불러일으키지만 욕망은 절대로 충족될 수 없다. 충족된 욕망은 다른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충족된 욕망은 권태를 충족되지 않은 욕망은 고통을 낳는다. 그러므로 행복은 역설적으로 의지의 단절에 있다. 쇼펜하우어의 의지 개념에서 나아간 프로이트가 심리학을 연구한 것, 많은 문학가들이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은 것 또한 그가 이러한 인간 이해에 많은 성취를 남겼음을 방증한다. 한 줄로 헤겔과 쇼펜하우어의 차이를 요약하자면, 헤겔은 공동체를 향한 구심력, 쇼펜하우어는 고독으로 침잠하는 원심력을 담당한 것이다. 비사교적이고 우울한 쇼펜하우어의 일생에 참으로 어울리는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철학이다. 그들의 일생을 보면 그 두 사람이 서로 맞지 않았음은 당연하다. 오랜 무명을 뒤로하고 말년에 쇼펜하우어의 의지철학이 인정을 얻게 된 계기는 다윈의 진화론과 공통점이 알려지면서였다. 자연선택 개념과 의지의 유사성이 드러나면서 이 어둠 속의 철학자에게도 빛이 들기 시작했다. 진화론을 포함해 많은 과학적 심리학적 연구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지지하는 것은 꽤 놀라운 일이었다. 토마스 만이 그를 미래적이라 부른 것은 그 자신도 예기하지 않은 통찰이었다. ‘세계는 수많은 의지의 투쟁공간이다. (유전자 사이의 투쟁, 사회 속 인간들의 투쟁, 모든 고등 생명체에게 나타나는 집단 따돌림과 전쟁과 폭력) 인간의 고등 지성은 의지의 발명품. 인간만이 자신의 의지를 지성을 통해 자각할 수 있다. (인간의 지능이 생존에 유리했던 이유.) 개별 개체는 단일 의지의 개별화이다. (생물학적 개체는 단일 유전코드를 따르는 유전자의 껍데기) 행복은 의지의 충족이 아니라 단념에 있다. (선진국 소득수준의 증가에 반비례하는 행복도. 상업 자본주의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민감도 감소.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선천적 유쾌함.)’ 좋아하는 작가인 우엘벡은 쇼펜하우어와 콩트의 영향을 받았다. 콩트는 내가 아직 안 읽어서 모르겠고, 쇼펜하우어의 흔적이라면 다음과 같다. 합리적인 개인을 바탕으로 하는 자유주의는 기만이다.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는 자본적 착취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사회는 본질적으로 개인(의지)의 투쟁공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오직 나보다 위에 사람이 있을 때 평등을 외친다. 그가 본질적으로 바라는 것은 타인을 밟고 올라가는 것이다. 68혁명과 페미니즘이 요청한 성적 자유주의는 또 다른 기만이다. 합리적인 개인이 자유로운 성을 통해 인류 전체의 쾌락을 늘린다는 사상은 큰 실패였다. 왜냐하면 성적 공간에서조차 개인들은 투쟁을 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움, 잘생김이 성적 자본, 우월의 척도가 되면서 자본주의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외현상이 발생한다. 그는 이를 투쟁영역의 확장이라고 표현한다. 서유럽에서 자본주의 투쟁에서 밀려난 약자들에게 복지혜택을 통해 죽지만 않게 만드는 것처럼 성적 자유주의 체제에서도 볼품없고 못생긴 개인들에게 성산업을 통해 외롭게 자위행위만을 허락하는 것이다. 성적 자유주의는 성적 의지를 자극하여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의 확장을 통해 인간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요지이다. 이처럼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개별적이고 심리적이고 근원적이다.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이 지금 당장 피부를 느낄정도로 구체적이기도 하다. 우엘벡이 말하는 소비자본주의와 성적 자유주의가 바로 그러한 의지의 폭발이 아닌가? 어쩌면 중년남성이 쇼펜하우어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 점에 있을 것이다. 사회의 때가 덕지덕지 묻은 나이, 인간은 기회만 있으면 상대를 등쳐먹을 준비를 하는 동물, 행복은 사회적 아웃풋보다 해석을 하는 우리 뇌의 메커니즘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살면서 피부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 읇조린다. 역시 쇼펜하우어가 옳았어, 하고. 나는 차 안에서 아버지에게 이기적 유전자, 고등 동물의 집단 괴롭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역사는 진보적 발전이 아닌 투쟁영역이 모습을 바꿔간 것일 뿐이고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동물은 다름아닌 인간이라고. 아버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개체의 고등지성이 자신의 의지를 발견한 순간이었다. + 쇼펜하우어의 여성혐오는 그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계기였다. 모친과 사이 안 좋아서 여성을 혐오하게 된 인간이 여동생이랑은 서로를 아끼는 사이였다는 걸 보면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도 좁은 세계관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걸 깨닫는다. 쇼펜하우어 바로 그가 그러한 편견과 색안경을 버리라고 한 사람이라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아이러니다. 말년에 자신의 책이 사교 여성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나서 자신의 생각에서 일보 후퇴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joon
5.0
누군가 철학은 먹고 사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왜 먹고 왜 사는가? 결국 고통일 수 밖에 없는 인생을 가능한 한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침서. 천재 철학자의 인간과 인생에 대한 주옥같은 통찰이 매 페이지에 이어진다. “인간에게 관습, 문화는 제 2의 자연이다.” 라는 말을 대변하듯 1800년대에 잠깐 살아간 인간으로서의 한계가 보이는 구절 또한 아주 재미있다.
도도섹시퀸최강미녀최송희🍒
4.5
고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왜 고전이고 명작인줄 알겠다 정말 지금도 통하는 것들. 요즘 행복이란 뭘까 내가지금 사는게 행복한건가 생각이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나 지금 이대로 살아도되는구나 나온 모든 말들을 적어두고 싶을만큼 내 책상위의 항상 두고 자주 읽어보면서 곱씹어보고싶다 그렇지만, 그의 생애에서 어머니와 사이가 별로라 그런지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맘에 안들어서 0.5점 뺐다! 하지만 그 내용 말고는 최고의 책. 그는 이 힘든 삶을 어떻게 평화롭게 살아갈지. 조목 조목 잘 알려주고, 의외로 유쾌한 분이랄까? 재밌게 읽었다. 의외로 이런 철학자들이 무뚝뚝할것같고, 회의론자들이 굉장히 딱딱하고 유머도 모를 것같지만, 세상을 싫어하는 것이지, 딱히 재미가 없는 사람들은 아니다. 에코도 그렇고 오히려 이런 사람들의 웃기는 점이 더 웃김. 암튼 재밌고 술술 읽히는 책 행복은 건강에서 그리고 유쾌함에서 그리고 삶을 그냥 이어가는 데에 있다. 염세주의자들이 삶을 열심히 사는것을 보고 누군가는 왜저러나 싶을텐데 세상이 별로란걸 아니까 더더욱 열심히 사는 것 아닐까?
강겸
4.0
각종 우월감으로 점철되어있는 19세기의 자기계발서지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생을 살면서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것 같아 여러 번 읽어도 좋겠다. . -행복은 사물에서 유래할 때보다 내부에서 발견할 때 더 직접적이다. 현실은 주관과 객관 반반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같은 객관에 대해서도 어떤 주관을 갖느냐에 따라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정도가 다르다. . -완벽한 건강과 신체에서 비롯되는 차분하면서도 명랑한 기질, 생기있는 통찰력으로 분별하는 능력, 온건한 의지, 한 점 부끄럼 없는 양심. 이렇게 인간에 내재해있는 것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것. 남의 시선에 비치는 모습(부, 명예)보다 중요. . -혼자 있을 때도 자신의 사고와 상상력으로 큰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 . -인간을 ‘이루는’ 것이 인간이 지니는 것보다 행복에 훨씬 기여. 허나 찰나적, 관능적 향락으로 최고의 향유인 정신적 향락을 대신하려 함. . -행복의 여부는 명랑한 마음으로 결정된다. 그 명랑함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부가 아니라 ‘건강’이다. 땅을 경작하는 사람은 명랑한 얼굴을, 부유하고 고상한 사람은 언짢은 얼굴을 하고 있다. . -우리 인생은 고통(가난)과 무료함(부)의 사이를 오간다. 고통 때문에 유목하고 무료함 때문에 여행(=유목)한다. . -남의 평가에 신경쓰는 것은 마음의 안정과 독립에 방해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간의 약한 특성에 제한을 가해, 자신의 가치를 적절히 숙고하여 타인의 칭찬이나 비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타인의 의식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 큰 무게를 두지 말자. 남의 갈채에 신경쓰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는 데 정당성을 얻고자 함일텐데, 그러한 생각을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는가? . -“행복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의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데이지
3.0
요즘행복이란무엇일까생각하는데 이책에서나온명쾌한해답은 과거는이미지난일이니후회할거면적당히하고 미래의일은신의뜻이니현재를명랑하게살것.
hxxxyo
3.0
앞서 공감했던 무수히 많은 문장들이 제11장에 의해 무너진다. 본인 역시도 시대적, 개인적 경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듯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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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lilliiilililill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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