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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작품 해설_우리 모두의 김지영 /김고연주(여성학자)
82년생 김지영
Cho Nam-Joo · Novel
192p



오늘의 젊은 작가 13권. 조남주 장편소설. 조남주 작가는 2011년, 지적 장애가 있는 한 소년의 재능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삶의 부조리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귀를 귀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10년 동안 일한 방송 작가답게 서민들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사실적이고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특출 난 재능을 보이는 작가는 신작 <82년생 김지영>에서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주인공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 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는 이 소설은 1982년생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제도적 성차별이 줄어든 시대의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제약하고 억압하는지 보여 준다. 여권이 신장된 시대, 그러나 여전히 '여성'이라는 조건이 굴레로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인생을 다룬 <82년생 김지영>은 조용한 고백과 뜨거운 고발로 완성된 새로운 페미니즘 소설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자료로 이루어진 '목소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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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
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조남주 작가는 2011년, 지적 장애가 있는 한 소년의 재능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삶의 부조리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귀를 귀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10년 동안 일한 방송 작가답게 서민들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사실적이고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특출 난 재능을 보이는 작가는 신작 『82년생 김지영』에서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주인공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 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는 이 소설은 1982년생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제도적 성차별이 줄어든 시대의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제약하고 억압하는지 보여 준다.
여권이 신장된 시대, 그러나 여전히 ‘여성’이라는 조건이 굴레로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인생을 다룬 『82년생 김지영』은 조용한 고백과 뜨거운 고발로 완성된 새로운 페미니즘 소설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자료로 이루어진 ‘목소리 소설’이다. 맘충이, 여혐, 메갈리아 등 연일 새롭게 등장하는 페미니즘 화두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독자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저마다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엄마를 뜻하는 ‘맘(Mom)’과 벌레를 뜻하는 ‘충(蟲)’의 합성어인 ‘맘충’은 제 아이만 싸고도는 일부 몰상식한 엄마를 가리키는 용어다. 그러나 ‘맘충’이란 호칭은 육아하는 엄마 대부분에게 무차별적으로 사용되며 많은 여성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상처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이 표현은 육아가 마치 여성의 일인 것처럼 인식되게 함으로써 성차별적 시선을 고착화하는 데도 일조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82년생 김지영』은 2014년 말 촉발된 ‘맘충이’ 사건을 목격한 작가가 여성, 특히 육아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에 충격 받아 쓰기 시작한 소설이다. 소설을 쓸 당시 작가는 유치원 다니는 자녀를 둔 전업주부였다. 온라인상에서 사실 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만 놓고 엄마들을 비하하는 태도에 문제의식을 느낀 작가는 지금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이 과거에서 얼마나 더 진보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질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다.
■30대 여성들의 인생 보고서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 내는 통에 시댁 식구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가 하면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발화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녀가 선택한 이야기들이 바로 일생에 거쳐 ‘여자이기 때문에 받아 왔던 부당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의 고백은 1999년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이후 여성부가 출범함으로써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즉 제도적 차별이 사라진 시대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지나온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미처 못다 한 말을 찾는 이 과정은 지영 씨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부터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김지영으로 대변되는 젊은 여성들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
상담은 자기 고백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소설의 백미도 김지영 씨의 자기 고백을 중심으로 드러나는 세밀한 심리 묘사다. ‘그때 그 상황’에서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차분히 쏟아 내는 그녀의 말들은 ‘김지영’을 이 시대 여성의 대변자로 삼기에 충분할 정도로 자세하고 보편적이다. 더욱이 김지영의 이름은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삶을 보편적으로 그리기 위한 작가의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실제로 1982년에 태어난 여아 중 가장 많이 등록된 이름이 ‘지영’이기 때문이다. 김지영이라는 개인의 고백을 30대 여성, 나아가 이 시대 여성들의 고백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선배는 평소와 똑같이 다정하고 차분히 물었다. 껌이 무슨 잠을 자겠어요,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김지영 씨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94쪽)
영업 중인 빈 택시 잡아 돈 내고 타면서 고마워하기라도 하라는 건가. 배려라고 생각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무례를 저지르는 사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항의를 해야 할지도 가늠이 되지 않았고, 괜한 말싸움을 하기도 싫어 김지영 씨는 그냥 눈을 감아 버렸다. (100~101쪽)
주량을 넘어섰다고, 귀갓길이 위험하다고, 이제 그만 마시겠다고 해도 여기 이렇게 남자가 많은데 뭐가 걱정이냐고 반문했다. 니들이 제일 걱정이거든. 김지영 씨는 대답을 속으로 삼키며 눈치껏 빈 컵과 냉면 그릇에 술을 쏟아 버렸다. (116쪽)
조금도 서운하지 않았다. 견딜 수 없는 것은 오히려 그 순간들이었다. 김지영 씨는 충분히 건강하다고, 약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가족 계획은 처음 보는 친척들이 아니라 남편과 둘이 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133~134쪽)
■기사, 통계, SNS 등 풍부하고 탄탄한 취재
보고서 형식으로 쓰인 『82년생 김지영』의 에피소드들은 무척이나 사실적이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 회사 생활, 결혼 생활에 이르기까지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 경험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사례들을 채집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등장하는 각종 팩트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의 ‘성차별 역사’를 한눈에 보여 준다. 『확률 가족』 『기록되지 않은 노동』 『고용 동향 브리프』 등의 도서와 「여자라고 전교 회장 못 하나요」 등의 신문 기사를 비롯해 「인구 동태 건수 및 동태율」 「출산 순위별 출생 성비」 같은 통계청 자료, OECD에서 발표한 성별 인금 격차 (Gender wage gap) 자료 및 외신 기사, 「호주제 페지: 호주제, 벽을 넘어 평등 세상으로」 등 행정부 정책 보고서, 「경력단절 여성 지원정책의 현황과 과제」 같은 보건복지포럼 등의 자료가 쉴 새 없이 등장한다. 개인적 기억과 고백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야기는 이러한 사실적 자료들을 통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보편적인 삶으로 도약하는 근거가 된다.



젤리
5.0
읽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안 읽을 책이다. 누구에겐 실화고, 누구에겐 소설이고.
Fitz
4.0
이 책의 내용이 낯선 사람은 자신의 삶이 얼마나 편한 삶이었는지를 깨달아야할 것이다.
김동현
0.5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Erykah
1.0
83년생 워킹맘으로서 일부 에피소드는 내 경험과 거의 100% 일치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봤을 때 이 소설이 2017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 사회 고발 소설이라 하기엔 깊이가 너무 얉고, 공감과 위로를 주는 소설이라 하기엔 무색무취의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다. . 문학이라기보다 성 차별을 다룬 기획 기사의 한 꼭지 같았다. 여성 차별과 혐오 사건을, 인물과 사건, 대사와 장면을 통해 보여주고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하기 보다, 객관적 통계와 사건들을 수집하여 장황하게 설명하며 '니가 여자라면 이 대목에서 분노해!'라고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 주인공의 한없이 수동적인 태도도 답답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성격이나 대사, 행동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주인공이라고 해봐야 스토리를 이끌어나갈 힘도 의지도 없는, 그저 여성 차별과 혐오 사건의 '피해자'나 '목격자'로서만 기능하기 때문이다. . 결국 이 소설이 제기한 문제 의식 자체는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문제 의식의 중심에 있던 여성들은 스스로 성장하거나 불합리한 세상을 변화시키려 도전하기는 커녕 보호받고 치료 받아야만 할 존재로 끝을 맺는다(아니면 죽거나). . 소설이 언제나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의도대로라면 소설을 통해 위로 받고 응원 받아야 할 여성이,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더 위축된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 더구나 이 소설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여성을 잠재적 피해자로 규정하면서 그 어떤 화해의 실마리조차 제시하지 않고 끝을 맺기 때문에, 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비난도 면키 어렵다. . 끝으로, 소설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 - 주인공이 다른 이들에 빙의가 된 이유나 개연성은 끝까지 찾을 수가 없다. 작가는 단지 평생 성차별에 고통 받다 미쳐버린 여자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걸까? . 많은 리뷰어들이 평했듯 이 소설은 다큐다. (고로 문학적 가치는 그닥 없다는 뜻.)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과 관련 자료들을 나열하여 여성들의 공분을 사는 것이 소설의 의도였다면, 이런 내용을 '그것이 알고 싶다'나 'PD수첩'이 아니라 왜 굳이 소설로 읽어야 하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
kImI
5.0
보는 동안 3번 덮었다 너무화나서 이 책에서 느꼈던 가장 비참한 것은 이 책이 일상이라는 너무 나도 평범한 여성의 삶을 그리고있다는 점이다
고니
3.5
이 조차도 굉장히 순화된 거라면 남자들은 믿으려나.
윌쓴
0.5
소설의 탈을 쓴 공감 에세이 문학적 성취는 물론 논할 수준도 안되고 공허함 마저 들게 만드는 잘못된 자기 객관화의 끝판왕이다. 대체 이게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자기개발서와 뭐가 다를까. 이 책을 비판하면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오히려 이런 책들이 젠더 감수성을 더 삭막하게 만든다고 본다. 주인공이 스스로 변화 하고픈 의지도 없으면서 초래된 모든 결과들을 사회의 밀물과 썰물에 휩쓸려 버린 탓만 하는데 어째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여성인권을 대변하는 소설이 되어 있는 걸까. 진심 슬프다. 이건 소설도 뭣도 아니다.
CGV SVIP
1.0
인소 수준의 문장과 흐름, 한숨이 나온다. 특히나 시기별 여혐이 등장할때마다 정답을 말하는 저항세력도 꼬박꼬박 나오는게 아주 우습다. 여성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을 꽤 적나라하게 다룬것은 의미있지만 너무 가볍게 나열한것 같아 별점을 많이주기 싫다. 난 여자 좋아하는데 대체 여혐이 뭔지 모르겟으니 설명해봐 하는 남자들이나 읽으면 괜찮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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