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하비상, 이그나츠상, 아이스너상
끊임없이 주요 매체에 <최고의 그래픽노블> 선정, 필독 명작 그래픽노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이어 드디어 한국어판 출간
★2004년 하비상 <최고의 작품>, <최고의 작가>, <최고의 만화가> 수상
★2004년 아이스너상 <최고의 작품>, <최고의 스토리> 수상
★2004년 이그나츠상 <뛰어난 작가>, <뛰어난 그래픽노블> 수상
★2005년 프랑스 만화 비평가 협회 ACBD 대상 수상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 <최고의 만화책> 상 수상
■2012년 『타임』 선정 <자전적 그래픽노블 10>
■2012년 오프라닷컴 선정 <역대 최고의 러브 스토리 8>
■2011년 「가디언」 선정 <최고의 그래픽노블 10>
■2011년 『페이스트 매거진』 선정 <2011년 최고의 만화책 20>
■2010년 코믹 북 리소스 선정 <2000년대 가장 중요한 만화책 30>
■2010년 그래픽노블 리포터 선정 <최고의 그래픽노블 CORE TEN 10>
■2010년 하이파이브! 코믹스 선정 <2000년대 최고의 만화 20>
■2010년 알트 데일리 선정 <2000년대 최고의 그래픽노블>
■2009년 AV 클럽 선정 <2000년대 최고의 그래픽노블 25>
■2009년 포비든플래닛닷컴 선정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그래픽노블 50>
■2009년 『페이스트매거진』 선정 <2000년대의 최고의 그래픽노블 20> 1위
■2005년 『타임』 선정
■2004년 「쥐트도이체 차이퉁」 선정 <2004 최고의 만화책 5>
■2003년 『타임』 <2003년 최고의 만화책> 1위
■폴 그레빗 <죽기 전에 봐야 할 1001권의 만화책>
미국의 천재 그래픽노블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담요』가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2003년 미국에서 출간된 뒤 그 이듬해 만화계 최고상인 아이스너상,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하비상을 비롯해 이그나츠상, 프랑스 만화평론가협회ACBD <평론 대상> 등 만화계 주요 상을 석권한 작품이다. 미국의 유명인사 오프라 윈프리는 역대 최고의 러브 스토리 중 하나로 이 작품을 꼽았고, 수많은 만화 평론 잡지들도 <최고의 그래픽노블>로 선정하며 작품의 작품성을 인정했다.『타임』, 「가디언」, 「쥐트도이체 차이퉁」 등의 주요 매체들도 <미국 그래픽노블의 대표>라며 크레이그 톰슨의 작품을 평가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노르웨이, 브라질 등 15개 나라에 번역된 이 작품은 세대와 공간를 초월하여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담요』는 크레이그 톰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학교 아이들의 심한 따돌림과 부모의 무관심으로 불행한 한 소년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다. 소심하고 외로운 소년이 느끼는 인간에 대한 회의감, 현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오는 고통, 그리고 불행 중에 찾아오는 첫사랑의 환희는 작가의 표현력과 감수성이 더해져 깊어진다.
한때 외로웠고, 두려움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 사랑으로 인해 고민했던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현재 열렬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청춘의 이야기이다.
매일 밤 도망치는 소년, 크레이그
착한 마음씨를 가졌지만 유약한 크레이그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학교에서는 따돌림에 괴로웠고 꽉 막힌 선생님들을 보며 어른들에게 실망했으며, 집에 오면 무신경한 부모님 때문에 늘 답답함을 느끼고 자유롭지 못했던 소년. 가장 좋아하던 그림 그리는 일도 주변의 압박 속에서 시들해져만 갔다.
스스로의 존재 자체에 상처를 입는 시간들 속에서 크레이그가 살아남을 길은 현실 도피뿐이었다. 늘 지도책을 펴놓고 가방 속에 비상식량을 챙기며 가출을 할까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어딜 가도 자신의 처지는 마찬가지일 거라는 비참한 결론밖에 남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크레이그는 차선책으로 꿈나라를 선택한다. 동생과 함께 공유하는 꿈나라 속 시간들은 크레이그의 인생 속에서 가장 자유로운 순간이다.
그렇게 정해진 동선을 따라 끝나지 않는 악몽과도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크레이그의 삶은 중학생이 되어도, 고등학생이 되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방학 때마다 참가하는 성경 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저속한 장난에 즐거워하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적응할 수 없었다. 성경 캠프에서까지 놀림을 당하는 크레이그의 마음은 어두운 무채색 그림과 같았다. 그런데 캠프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던 크레이그에게 단번에 따뜻하고 찬란한 무지갯빛을 쏘아준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레이나였다.
젊은 영혼들의 마음에 남을 마법과 같은 사랑 이야기
레이나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한편으로 슬픔을 간직한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아이였다. 크레이그는 레이나만 보면 얼굴이 붉어졌지만, 자기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인 것만 같아 쉽게 다가갈 순 없었다. 성경 캠프 기간 동안 말을 주고받았지만, 그 꿈같은 시간도 금방 지났다. 게다가 크레이그가 살고 있는 위스콘신과 레이나가 살고 있는 미시간은 자주 만날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렇게 다시 지루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레이그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레이나였다. 크레이그는 곧바로 답장을 했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는다. 가족이 아닌 타인에 대해 점점 깊어지는 애정이 조심스러웠으나 수줍은 글이 가득 적힌 편지를 받을수록 레이나에 대한 사랑은 깊어졌다. 사랑의 기쁨이 자신의 삶에 드리워졌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으며, 한편으로 그 기쁨이 금방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긴 겨울밤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학교와 교회와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과는 달리, 감정의 선은 하늘과 땅을 오가는 듯 점점 더 대담해져만 갔고, 급기야 크레이그는 방학동안 레이나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레이나에게 다가가기 위해 크레이그가 밟는 과정은 삶의 자세에 스스로 가하는 변화였다. 지금까지의 크레이그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피하거나 가슴에 답답하게 묻어 두었었다면, 레이나를 향해 성큼 다가서는 것은 행위는 자신의 앞에 다가온 사랑에 대해 나름대로 돌파해 보려 하는 의지의 표현이며,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사랑의 기쁨을 맞이하고 싶다는 순수한 열망이었다. 그것은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이었고, <내 운명과 정면으로 부딪혀 보기로 했다>고 나지막이 되뇌며 스스로 삶의 전환점을 만드는 모습이다.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천재적 감수성이 빛난 작품
저절로 움직인 듯한 붓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서 탄생한 능숙한 선의 형용은 디테일한 감정 묘사, 문학적이고 순수한 대사들과 어우러지며 독자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의 세계로 도취될 때 작가가 그리는 곡선과 점, 선의 기하학적이고도 추상적인 무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인공의 세계로 끌려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을 전달한다.
또한 플래시백을 이용하여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지점을 보여 주며 가족과 레이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주인공의 일상적인 깨달음을 묘사한 장면들에서는 작가의 통찰력이 드러난다. 이 모든 것의 조화가 이루어 내는 캐릭터와 작은 에피소드들 그리고 전체 이야기의 흐름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로 돌아가 서툴고 어렸던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힘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