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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의 겨울

엘리자 수아 뒤사팽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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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속초에서의 겨울
엘리자 수아 뒤사팽 · 2016 · 소설
184p
한국계(프랑스 아버지-한국 어머니)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데뷔작. 불어나 독어로 쓴 첫 작품에 한해 2년마다 선정되는 스위스의 문학상 '로베르트 발저 상'을 수상하였으며 프랑스에서는 '문필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간과 동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신문, 라디오, TV 등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놀라운 소설 한국계(프랑스 아버지-한국 어머니) 젊은 여성 작가의 매력적인 데뷔작. 영감을 일으키는 간결한 문체,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스위스 문학상 로베르트 발저 상 수상! 프랑스 문필가협회 신인상 수상! 북한과 가까운 작은 항구도시 속초,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혼혈의 젊은 여인과 고향 노르망디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영감을 찾으러 온 만화가의 만남. 겨울, 혹한으로 인해 모든 것이 느려진다. 독을 품은 생선, 고통에 찌든 육체, 가시지 않는 불화…… 그리고 무심히 종이 위를 흐르는 잉크 자국. 극히 다른 문화를 가진 이 두 존재 사이에 깨지기 쉬운 미묘한 관계가 형성된다. 차가운 속초 바다 포말 위에 떨어져 녹아드는 눈송이처럼 섬세한 감각으로 직조된 이 소설은 보기 드문 독창성과 풍요로움의 세계로 독자를 이끌며 출간과 동시 유럽 각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영혼과 만나는 듯한 책읽기를 할 때가 있다. 그 특별하고 귀한 경험은 아주 드물게 선물처럼 주어진다. 소리 없이 내리는 안개비처럼 하얗고 담담하게 시작된 소설은 어느새 시작보다 더 담담하게 끝난다. 꿈에서 깨어나 창문을 여는 순간 젖은 흙냄새가 온몸의 구멍들로 스며들 때의 소박한 싱그러움이란! 『속초에서의 겨울』은 속절없는 운명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유浮游하는 운명과 정주定住한 운명. 두 운명은 어느 겨울 속초라는 삶의 플랫폼에서 만나 뚜렷한 선도, 색도 없는 삽화를 그린다. 메마른 종이 위의 빛바랜 잉크 자국 같기도 한 삽화에 왜 이토록 끌리는 것일까. 누군가의 소설을 읽고, 그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김숨(소설가) 문화, 언어의 장벽 너머로 속초와 노르망디의 경계를 허무는 조용한 관능의 미학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사랑의 삼각형을 연출해낸다. 화자는 모델 지망생인 준오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지만 유독 황량한 어느 겨울, 생선 비린내만이 감도는 작은 항구도시에 소리 없이 찾아든 중년의 프랑스인 만화가에게 이끌린다. 『속초에서의 겨울』은 몸과 가장 가까운 소설, 섬세한 에로티즘을 보여주는 소설, 경계에 서 있는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그 몸을 비비고,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지고, 상처 입히고, 치유하고, 고친다. 손가락, 얼굴, 배, 젖가슴, 무릎, 눈썹, 코, 엉덩이…… 텍스트는 아름다운 신체적 에너지로 관통한다. 한껏 수줍어하는 이 아름다움은 약혼자 준오의 성형에 대한 강박과 확연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서양과 극동의 만남을 연출해낸다. 두 개의 한국을 나누는 경계, 두 문화를 나누는 경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아물지 않은 상처, 빛과 어둠을 관통시키는 두 사람 사이의 종이 벽. 그녀는 거기에 새로운 말들을 내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 [르 쿠리에]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매우 간결한 문체로 감각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아주 풍부한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능력이다.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의 예술에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는 그녀는 디테일 하나하나에 놀라운 환기력을 불어넣는다. - [리르] 정체성 탐구와 향토음식 탐방 사이, 한국의 항구도시에서 전해온 아름다운 사랑의 연대기. - [렉스프레스] 『속초에서의 겨울』은 단숨에 읽으면 안 된다. ‘프랑스인’ 케랑은 카뮈의 이방인을 떠올리게 하고,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글쓰기는 우아하고 간결한 뒤라스의 영향을 엿보게 한다. 엘리자 수아 뒤사팽이 고른 낱말들은 조금씩 음미해야 한다. - 에릭 에소노(소설가) 정체성을 탐색하는 글쓰기 “전 늘 정체성 혼란에 시달렸어요. 자신을 정의하기 위해 창작에 매달리고자 하는 욕구를 느꼈죠. 제가 찾아낸 최고의 방법은 글쓰기였어요.” 『속초에서의 겨울』은 엘리자 수아 뒤사팽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 세대의 작가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다른 사람들이 무엇일 수 있는지 발견해내는 척하면서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파헤치는 것.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에게 다른 사람들이 벗어버리고 싶어 하는 외투들을 입힘으로써 그에 개성을 부여하는 것. 혼혈의 이 젊은 여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녀의 성이 이미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와 자신이 끊임없이 되돌아가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 사이에 펼쳐진 독특한 지도의 극들을 드러낸다. “저는 프랑스 중부 코레즈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침술사로 일한 파리에서 유년기를 보냈어요. 어머니가 취리히 라디오방송국에서 일했기 때문에 우린 그 두 도시를 자주 오가며 지냈죠. (……) 어릴 적에는 프랑스어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했어요. 엄마와 함께 외가에 가면 한국말을 했죠.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아버지가 프랑스 사람이라는 사실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그 점이 늘 가족 내부에서 일어나는 불화의 근원이 되었죠. 그래서 저 나름대로 입장을 정해야만 했는데, 아주 힘들었어요. 아마도 그게 절 글쓰기로 이끌었을 거예요.” 바로 이러한 욕구에서 이처럼 탁월하고 섬세하고 간결하며 또한 우수에 젖은 텍스트가 탄생했다. 결국, 글쓰기는 내가 현실에서 찾아내지 못한 거처를 창조해내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모든 경계 너머에서 모든 공간이 동일할 수 있고 모든 상상이 가능한 그런 거처 말이다. 그 거처에서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을 젊은 여인, 내가 일상을 통해 알고 싶었던 만큼 한국을 속속들이 아는 젊은 여인을 상상했고, 그 상상은『속초에서의 겨울』로 점점 구체화되었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속초에서의 겨울』은 속초의 한 펜션에서 일하는 혼혈여성과 영감을 찾아 그곳을 찾아든 프랑스 중년남자의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글쓰기라는 예술적 작업을 통해 모든 경계 너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 한 경계인의 치열한 기록이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에서 동해 최북단의 항구도시 속초까지, 어느 혹독한 겨울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이름으로 맞닿은 아름다운 사랑의 연대기 소설의 무대는 북한과의 경계에 위치한 항구도시 속초다. 비수기인 한겨울, 도시는 거의 비어 있다. 주변의 쑥덕거림과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혼혈의 화자는 외지고 낡은 펜션에서 일하며 요리와 청소를 한다. 몇 안 되는 손님 가운데 영감을 찾아 속초까지 흘러든 만화가 케랑은 화첩에 그림을 그리는 한편 방에서 나오는 일이 드물다. 화자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그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벽들 주변을 서성이며 그를 염탐하고 관찰한다. 서서히 두 인물 사이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연금술이 일어난다. 그들의 실루엣이 서로 마주치고, 몸이 스치고, 그림자가 말없이 닿는다. 시간은 흐르고, 감정들은 정지되어 있고, 관계는 이어진다. 이 모든 것들이 색깔, 냄새, 씁쓸하고 달콤한 맛의 조화에 적셔진 채 고요하고 느리게 관능적인 분위기 속을 떠다닌다.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조용한 고장에 낯선 방문객으로 눈길을 끄는 노르망디 출신의 프랑스 만화가, 춥고 갇힌 세상에서 늘 다른 세계를 꿈꾸는 혼혈의 젊은 여인, 이 두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미묘한 관계가 이야기에 효과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끊임없이 침묵에 위협받는 그들의 텅 빈 대화는 닫힌 질문에서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예술이 아니고서는 그것을 표현해낼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그려내기 위해. 답변은 곧 중년의 과묵한 프랑스인에게는 붓의 예술로, 마치 속죄하듯 요리를 함으로써 어머니를 넘어서려는 혼혈의 젊은 여인에게는 화덕의 예술로 표현된다. 이는 식욕을 가장하기 위해, 욕망을 믿기 위해 오징어순대를 먹고 막걸리를 마시는, 사랑이 없는 기묘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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