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멸균우유
진짜와 가짜
주공의 공주 1: 화명주공아파트에서
주공의 공주 2: 금곡주공아파트에서
개천 용
킬링필드
최소 비용, 최대 효과
어렵게 버는 돈과 쉽게 버는 돈
아르바이트들에 대한 단편적 결산
H관 호러
G힐 셰어
석사(수료)에 대한 변
연기
기도문
호소하는 이소호
해외여행이라는 해프닝
세부의 맛
우리를 아는 건 우리뿐이야
흉터
피아노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가난의 8할 또는 9할
아빠를/가 떠나다
일가친척 1: 외할아버지와 외삼촌
일가친척 2: 할아버지와 고모
자살 생존자
시간이라는 자원
항상적 과로
새고 있다
먹는 일
스시 오마카세
내가 선택한 식구
고양이 480
에필로그
부록: 복지 신청 바로가기
주
일인칭 가난
안온 · 사회과학/에세이/인문학
168p

올해 26살인 저자는 2019년까지 20여 년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왔다. 하지만 자신이 한국의 가난을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덜 가난해서가 아니라 가난의 양태가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철저히 일인칭으로 쓰였다.
구매 가능한 곳
본 정보의 최신성을 보증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정보는 해당 플랫폼에서 확인해 주세요.
저자/역자
코멘트
90+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마티의 온(on) 시리즈 5권
가난에 대해 생각하고 쓰다
97년생의 젊은 가난
올해 26살인 저자는 2019년까지 20여 년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왔다. 하지만 자신이 한국의 가난을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덜 가난해서가 아니라 가난의 양태가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생계급여를 기준으로 한다면, 기준 중위소득의 30% 미만인 245만 명과 동일선상에 있지만 노동 조건, 건강 상태, 교육 수준, 가족구성원의 특징, 주거 문제 등 소득 수준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몸으로 안다. 이 책은 그래서 철저히 일인칭으로 쓰였다.
그러나 일인분짜리는 아니다. 그의 가난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EBS 교재 지원, 방학 중 우유급식 지원, 민간 장학회의 활동 등 사회 복지와 얽혀 있으며, 경찰과 주민센터 직원, 학교 교사, 또래 관계 속에서 진동한다. 가난이 사적 서사에 갇혀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소설과 시, 기사, 논문, 책을 통해 자신의 가난에 타인의 가난을 접속시키고 중첩시킨다.
리얼의 힘
저자는 당사자만이 정확히 알 수 있는 가난의 세부를 리얼하게 그려낸다. 아니, 여기 있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장면을 창출해낸다. 그럼으로써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 가난이 실재함을 생생히 증명한다.
최소한의 생계비에 해당하는 복지수당 외 소득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저자의 엄마는 학원비에 쏟았다.(29쪽) 수급자 가정이 의식주보다 자녀의 사교육에 소득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저자가 바라는 바다. 우리가 머릿속에 그려왔던 ‘가난한 사람’ 또는 ‘가난’의 클리셰를 깨뜨리는 것. 저자와 화자가 일치하는 자전적 에세이가 ‘리얼’을 말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이 책이 여실히 보여준다.
가난이 겪게 하는 것들
가난이 유발한 행위와 선택,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책에선 감정의 묘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지원으로 미국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해외여행이라는 해프닝」, 76쪽), 올이 나가기 십상인 스타킹 대신 맨다리로 겨울을 날 때(「연기」, 64쪽), 석사과정을 수료 단계에서 멈추었을 때(「석사(수료)에 대한 변」, 58쪽)를 저자는 덤덤하게 회고한다. 그런데 자신의 가난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감정은 널을 뛰었다. “가난하고 어린 사람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와 온도는 이렇게 요동치곤 했다. 취소했다가 사과했다가, 깔보았다가 추어올렸다. 사무적이었다가 다정했다가, 냉했다가 끓어올랐다.” 그러나 “끓어오른 자신에게 도취되었을 뿐, 사실 가난하고 어린 사람에겐 관심이 없었다”(88쪽)라는 사실을 저자는 일찍이 알아버렸다.
가난으로 인해 저자가 겪은 일들을 지켜보며 느끼게 될 슬픔, 기쁨, 안타까움, 실망, 연민, 측은지심, 응원 등의 감정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이러한 감정이 가난이라는 ‘스펙터클’ 앞에서 쉬이 촉발되었다가 꺼지지 않고 사회의 변화를 추동하는 원료로서 작용하기를 이 책은 바라고 있다.
개인의 가난은 사회의 가난
가난은 개인적일 수 없다. 실업, 장애, 기혼 여성의 경력 단절부터 복지를 가족과 기업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 선별적 복지 시스템, 철저한 복지 신청주의, 공고해진 능력주의 등과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가난을 이야기할 때 가족을 제일 나중에 언급한다고 쓴다. 알코올중독이었던 시각장애인 아빠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던 엄마에 대해 말하면, 가난의 원인이 ‘가족’으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가난에서 ‘불행한 가정사’를 걷어내고 나면 상황은 더욱 명료해진다. 저자는 “내 가난은 교통사고, 알코올중독, 여성의 경력 단절과 저임금, 젠더폭력 및 가정폭력과 세트였다”고 말한다.(116쪽)
부록 「복지 신청 바로가기」(147쪽)에서는 한국의 복지 시스템이 ‘신청자’가 없이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니는 내내 과외와 학원, 고깃집, 빵집 등에서 쉴 새 없이 아르바이트 노동을 하는 와중에도 저자는 수시로 장학금 연장을 확인하고,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들과 씨름했다. 내일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몇 년 뒤에 어떤 직종에서 일하고 싶은지 고민할 시간 자원이 없는 가난한 청년들에게서 잠 잘 시간마저 빼앗는 것이 선별 복지에서 탈락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은 아닌지 이 책은 묻는다.
책이 끝나도 가난은 끝나지 않기에
33개의 일화를 땋은 이 책은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책을 완독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날들을 반복해서 겪었고, 겪고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책이 끝나도 저자의 가난은 끝나지 않으며, 설령 언젠가 저자의 가난이 과거형이 되더라도 우리 사회의 가난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 이 책은 가난에 대한 현재 진행형의 관심을 촉구한다.
저자는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분석이나 대안 제시를 하지 않는다. 자신이 겪은 가난의 의미를 애써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쓸 뿐이다. 이 편린을 맥락화하고 귀히 다루는 것은 이제 사회의 몫이다.



jeujour
5.0
고생했어요.
pizzalikesme
4.5
누텔라를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이 없는 것처럼, 가난이 그렇기 때문이다. 한번 맛보면 가난의 맛은 잊히지 않는다. 그 정도 수입이면 넉넉한 편이라고 주위에서 날 추어올려도 내 기분은 전혀 넉넉하지가 않다. "가난은 헤어나기 힘든 것이다. 그 인력에서 벗어나려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그것은 헤어날 길 없이 우리를 집어삼킨다." 137p
KDH
4.5
첫장만 읽어도 흡입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가 겪은 고역의 길에 뭐라 감상평을 달기도 민망하다. 제 3자가 아닌, 당사자가 적은 '일인칭 가난'은 처절하고 생생하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라는 책과 같이 읽어도 좋겠다. 가난한 아이는 타고난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꿈을 꾸는 것조차 힘들구나...확실히 알 수 있게됐다. 늦게라도 이렇게 자신의 글을 나누게 된 작가가 계속 좋은 글을 써주면 좋겠다.
twicejoy
4.5
1) 11회째부터는 상담료를 낼 수 없어서 상담을 받지 못한 내게 아직 해소하지 못한 질문이 있다. 2,000원이면 샀을 번개탄으로 죽은 아빠와 죽지 않고 입원해 월 80만 원짜리 치료를 받았을 아빠 중 내게 더 깊은 가난을 안겨줬을 아빠는 누구일까. 2) 가로수에 몸을 기대고 토악질을 하다가 13시까지만 진료한다는 병원에 사정해 링거를 맞았다. 13시 반에는 수업을 다시 시작해야 해서 13시 20분까지, 3분의 2만 맞고 나왔다. 링거를 끝까지 맞는 것이 사는 쪽인지, 학원에서 잘리지 않는 것이 사는 쪽인지 저울질해볼 틈도 없었다. - 매순간 차차차차악과 차차차차차악 선택의 기로에 선 한 인물의 얼굴 그리고 표정이 선연하게 그려진다. 이 상황을 상상해보는 나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위선적인 나, 감사해야 하는 나, 괴로워하는 나, 망설이며 외면하는 나.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나라는 사람임을 받아들이고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사고와 행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3) 나는 가난을 말할 때 가족을 맨 뒤에 배치한다. 가족이 그 모양이니까 그렇게 됐지 따위의 말을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불행한 가족과 가난을 세트 취급하는 클리셰가 지겹다. 내 가난은 가족이 아니라 교통사고, 알코올중독, 여성의 경력 단절과 저임금, 젠더폭력 및 가정폭력과 세트였다. 날 불행하게 했던 것은 교통사고, 알코올중독, 여성의 경력 단절과 저임금, 젠더폭력 및 가정폭력이(었)다. - 가난의 모습을 하나의 이미지로 소비하지 말 것. 수많은 얼굴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욱여넣지 말 것. 240225
호빵
4.5
가난하고 윤리적이고 다정한 여자들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법이 있대요••• 안온씨 나 안아…
영화보는묭
4.5
가난을 말하는 무수한 문장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문장에서 마음이 울었다. “모르는 한자를 옥편에서 찾아가며 백석의 옛 시들을 읽을 때면 마음에 함박눈이 내렸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이것은 나의 기도문이 되었다.
Yeji Margo L
4.0
마땅히 기록되어야 할 이야기. 사람의 삶이 처해지는 조건은 얼마나 우연에 좌우되는가.
상맹
3.5
내 마음이 다 아파져 읽기 싫을 정도라니. 고생했어요 살아내시느라. 남은 삶에는 아팠던 만큼, 그만큼의 윤슬이 가득하길 바라요. 그럴거에요. 우리에게는 누구도 쉽게 가지지 못할 슬픔과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더 많은 코멘트를 보려면 로그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