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6p)이슬아×정혜윤 上 한번이라는 감수성 (13p)下 당신 말을 알아듣는 나를 믿어요 (31p)이슬아×김한민上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53p)下 외면하는 기술과 반응하는 능력 (80p)이슬아×유진목 上 우리가 응답하고 싶은 일들 (119p) 下 자기 스스로의 신 (154p)이슬아×김원영上 몸의 디테일 (189p) 下 선명도가 형태를 압도할 때 (215p) 에필로그 (241p)
깨끗한 존경
이슬아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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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의 첫 번째 인터뷰집. 정혜윤, 김한민, 유진목, 김원영과의 긴 대화가 담겨 있다. 네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들은 뒤 감탄과 절망을 오가며 새로운 자신을 향해 나아간다. 2019년 <일간 이슬아> 시즌 2에 연재된 인터뷰 원고를 모아 다듬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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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어진
4.5
부럽고 샘이 나 미치겠다 이슬아라는 이름 아래 한문 석 자에도 괜히 시샘하고, 당신은 몇 살인가 당신이 인터뷰를 요청했던 메일에는 얼마나 정갈한 진심이 담겼을까 그런 마음은 도대체 어디서 난 건가 잔뜩 골이 난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조차 제 가슴을 잘라 속살을 열어젖히는 네 명을 보며 이슬아 당신은 도대체 누구길래... 살구칼로 찔러도 문장 하나 나올 게 없는 내 알량한 흉부가 부끄럽다
wonder
5.0
이럴줄 알았다. 이 인터뷰집을 읽으며 나를 바닥까지 다 꺼내놓고 '그렇게 힘들어?' 하며 깨끗하고 명확하게 날 다그치게 될줄 알았다. 이럴줄 알고 작년 이슬아의 글을 구독하다 해지했다. 내가 날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 마음뺏겨 허덕이고 있는걸 대면하기 두려웠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이 아니라 우주로 보일 지경이다. 한장 한장 들어있는 이 거대한 힘을 하루만에 감당하기가 벅차다. 책의 종이는 이토록 가벼우면서.
이준호
4.5
연대는, 온갖 고통을 겪어낸 사람이, 자신이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은 덜 겪도록 최대한 알려주는 것이더라고요. ‘너는 나보다 덜 힘들었으면 해. 그러니 내가 겪은 모든 걸 알려줄께.’ 이게 연대예요. - 좋은 구절이 많이 나오는 깨끗한 인터뷰집이다.
Laurent
4.5
정 : 그러니까 저는, 사람들이 슬프고 외로운 날에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나보다 더 슬픈 사람의 이야기요? 정 : 그 뜻이 아니에요. 그냥 세상에 나보다 슬픈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자는 게 아니에요. 누군가가 나보다 더 슬픈데, 그가 엄청난 용기를 내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는 것이지요. 용기를 말하는 거예요. 저 스스로한테 얘기해요. 저 사람들이 내는 용기를 봐라. 저 사람들이 내는 저 큰마음, 저 멀리 가는 마음을 봐라. 그러고서 생각해요. 저기로 같이 가자고, 저 방향이라고. 제가 계속 슬픈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건, 그들이 보여준 세계로 가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분들에게 자식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미래가 변해야 해요. 아이의 죽음이 어떤 변화의 계기가 되는 거예요. 사랑의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슬픔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많이 배우고 있어요. 고민이 될 때 이렇게 물어요. 어느 쪽이 변화의 편이야? 어느 쪽이 더 나은 변화의 편이야? 그리고 변화의 편에 서요. 이 : 대체로 더 고단한 쪽이잖아요. 변화의 편이라는 것은요. 정 : 근데 그게 내적으로는 평화예요. 내적 자부심과 뿌듯함. 이 : 오에 겐자부로의 문장이 떠올라요. “지옥은 내가 간다.” * 이 :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말이 전력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느껴지는데요. 타인에게 느끼는 연민이나 이타심이 그토록 깨끗할 정도로 확실하게 드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게 놀라워요. 정 : 연민 아니에요. 이타심도 아니에요. 이 : 그럼 무엇이에요? 정: 깨끗이 존경하는 거예요. 저는 연민으로 잘 못 움직여요. 저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존경심이고 감탄이에요. 그들은 슬프기는 하지만 불쌍한 사람들은 아니에요. 저보다 훨씬 괜찮고 위대한 사람들이에요. 우리는 유족들을 불쌍하다고, 안 됐다고 착각해요. 절대 아니에요. 너무 슬프지만, 사람이 저렇게까지 용감할 수 있구나, 저렇게까지 깊을 수 있구나, 하는 존경과 감탄이 저를 움직이는 거예요. 사실 저 이타심 별로 없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저한테 역시 좋은 일임을 아는 거죠. 어디에 샘이 있는지 아는 동물처럼, 이: 저는 지금까지 이타심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드린 질문이 부끄러워요. 존경에 대한 경험치가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돼서요. 정: 저는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해요. 닮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내 얼굴을 찾고 싶고요. 책도 거울이에요. 책에서 얼굴을 찾을 수 있어요. 책에 얼굴을 비춰볼 수 있어요. 책을 읽는 것은 샤워하거나 세수하는 것과도 같아요. 몸이 아니라 영혼을. _ 이슬아X정혜윤(2019.04.03) 중에서.
nobody knows
5.0
한 집에 있기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남의 좋음을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것. 혼자서도 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스스로의 보호자가 되는 것. 그러다 혼자가 아닌 사람이 되는 것.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망설임 없이 부르는 것. 노브라로 무대에 서는 것. 미래의 내 눈으로 지금의 나를 보는 것. 닮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 밥을 먹는 것. 사랑 속에서 아무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는 낮과 밤을 보내는 것. 기쁨과 슬픔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 는 것. 셔터를 내리는 것. 떠나는 것. 불행한 시간에 굴복하지 않는 것. 때로는 삶에 대해 입을 다물며 그저 계속 살아가는 것. 울다가 웃는 것.
신은별
5.0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괴로울 때 이 책을 만났다. 혼자는 좁았고 사람을 만나기엔 아플 것이 무서웠다. 이 책은, 이슬아는 단 한 권의 책 만으로 나의 세계가 이동하고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나는 앞으로도 이를 발판 삼아 쭉 뻗어나갈 것이다. 정혜윤, 김한민, 유진목, 김원영, 그리고 이슬아까지 다섯 명의 시선과 목소리를 향해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까지 알기 원한다.
이심지
5.0
타자에, 세계에 자신을 흠뻑 열어젖히려는 어떤 태도들의 아름다움
beom
4.0
잘 읽고 잘 쓰는 사람은 잘 듣는 법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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