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토네
Accattone
1961 · 드라마 · 이탈리아
1시간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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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솔리니의 첫 장편영화. 누추한 로마 빈민가에서 매춘부의 기둥서방 노릇을 하던 아카토네는, 자신의 파트너 마델레나가 유치장에 갇히자 생계가 막막해 진다. 그러던 중 아카토네는 순수한 스텔라를 알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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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3.0
비루하고 처량한 그지이자 탕아의 신세한탄 #Giacca
Cinephile
4.0
사람이 삶과 타협할 수 있게 되는 구원을 받기 위해 흘려야 할 그 눈물의 양에 차이가 있어도, 하늘이 삶에 울지 못하는 자를 구원할 수는 없고 대신 그 사실에 울어줄 수는 있다. 사람이 삶에 울지 않으려 하는 것과 그에 따른 책임을 구분하는 영화의 입장에 동감한다.
Hoon
3.5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진짜?
Indigo Jay
4.0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이 자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장편 데뷔작으로, 로마의 슬럼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그는 영화 창작을 통해 파시즘과 부르주아에 반해 투쟁을 벌였고 시와 영화를 현실에 결합하고자 했다. * 2013.1.4 첫 감상, 2019.1.8 재감상
zerkalo
4.0
다리 위에서 강물로 뛰어들 자신은 몰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일해서 먹고 살 용기는 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강하게 비관하고 있지만, 도덕적 결함이 있는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의 시선은 운명론에 가깝지 동정과는 거리가 멀다. 네오리얼리즘을 계승하되 꿈 장면을 통해 초현실적인 터치를 가미하는 등 한 단계 나아간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바흐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임은 물론 아카토네의 친구가 "배고픈 자들을 위한 수호성인은 없나?"라 물으며 하늘을 보자 덩달아 고개를 올리는 카메라와 같이 극에 은근히 개입하고 있기도 하다. 무솔리니와 예수, 자유의 여신상 등을 언급하는 점도 흥미롭지만, 링컨과 관련한 한 대사가 유독 머릿속에 맴돈다. "링컨은 노예를 해방시켰죠. 이탈리아에선 이제 막 시작됐고요."
Eomky
3.0
끝까지 답 없는 거지 새끼와 그의 덜 떨어진 친구들.
Loki0
4.5
영화만큼 강렬한 삶을 살았고 충격적인 죽음을 맞은 파솔리니는 시인, 소설가이자 화가이며 평론가였다. 파시스트 아버지를 둔 그는 어머니와 유대가 특별했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공산당에서 제명당했으나 늘 제도에 저항하고 프롤레타리아 편에 선 격렬한 실천가였다. 나는 그의 작품에서 풍부한 예술성과 진실성, 숭고한 신성을 느낀다. 볼로냐 출신 가난한 시인 지망생 파졸리니는 로마 변두리 빈민가에서 살았고, 경계에 버려진 자의 정체성은 그의 예술적 화두가 된다. <아카토네>는 그의 데뷔작이다. '걸인'이라는 뜻의 아카토네로 불리는 비토리오는 직업 없이 매춘부의 포주로 로마 빈민가에서 살아간다. 자신이 착취하던 마달레나가 감옥에 갇히자 그는 생계가 막막해져 아내와 아이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순수한 스텔라를 만나게 된다. 너저분한 빈민가 사이로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클래식이 장엄하게 흐른다. 스텔라를 처음 만나는 빈민가 골목 그가 걷는 곳마다 빈 병이 현대미술 오브제처럼 가득 쌓여 있고, 그의 아들은 늘 거친 흙 위에서 빈 병을 갖고 논다. 평생 병을 통해 관조적 사유를 표현한 같은 볼로냐 출신의 화가 조르조 모란디 오마주로 보인다. 아름다운 회화적 쇼트에는 희로애락을 그림자와 동세로 사실감 있게 표현한 르네상스의 선구자 마사초, 파격적인 주제와 극적인 빛의 대비로 인간 내면의 명암을 표현한 바로크 대가 카라바지오의 영향이 묻어난다. 고뇌하고 수치스러워하며 괴로워하는 인물 클로즈업은 살인죄로 쫓기던 카라바지오의 불안한 자화상을 연상시킨다. 강렬한 명암 대비는 핀 조명이 비치는 연극처럼 잊을 수 없는 잔상을 남긴다. 아카토네는 스텔라의 사랑과 도덕성으로 구원받는 듯했지만, 그의 각성은 비참한 실패로 끝난다. 그는 수많은 죄를 지으며 비겁하고 구질구질한 삶을 전전하지만, 흠결 많은 그에게서도 때로 신비로운 신성과 사랑이 묻어난다. 어리석고 미약하며 불완전한 그는 때때로 인간으로 태어나 빈곤의 진흙탕에서 타락한 예수의 현신처럼 보인다. 그의 죽음은 또한 시작부터 불평등한 자본주의 계급 구조와 가부장적 역할론에 대한 조롱이다. 그는 옛 아내를 찾아갔다가 흠씬 두들겨 맞는데, 더러운 판자촌 흙바닥에 뒹굴고 군중에게 비난받는 처참한 그의 몰골 위로 바흐의 경건한 마태 수난곡이 흐른다. 다음 장면, 아카토네는 리어카에 누워 햇살을 쬔다. 카메라는 하늘에서부터 천천히 틸트다운되며 하얀 건물들을 오래 비추며 내려온다. 묘한 성스러움이 흐른다. 마치 신이 그를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그는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해 헐벗은 예수의 형상처럼 보이고, 몽환적인 꿈 시퀀스에서 모래 위에 나체로 죽은 포주와 폭력배들은 순교한 성인처럼 보인다. 매춘에서 도망친 스텔라를 위로하고 보듬는 그의 모습은 위대한 성자처럼 자애롭다. 가장 낮은 곳에서 비치는 신성함이야말로 인간의 실제 삶과 가깝다고 믿은 파졸리니의 진실성은 잔혹한 충격으로써 경이로운 울림을 준다. 그는 극단적 경계를 무너뜨린 혁명가이자 구원의 부재 속 절망, 삶의 쓸쓸함을 진심으로 이해한 예술가였다. 마지막, 죽은 아카토네의 얼굴 위로 눈 부시게 시린 햇살이 비친다. 그 황홀한 빛이 드리운 검은 그림자는 그 자체가 신인 인간이란 존재의 자화상이 아닐까.
율은사랑
3.5
파졸리니의 <죄와 벌>. 비루하고 천한 현실에 천착하면서 도덕적으로 논쟁적인 한 인물의 삶을 사회 문제로 확장하며 거기에 순수한 신성을 과감하게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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