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크족의 북소리
Drums Along the Mohawk
1939 · 전쟁/로맨스/역사/드라마/서부극 · 미국
1시간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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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크 계곡의 새로운 농장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농부 길버트와 라나. 행복도 잠시, 미국 독립 전쟁이 발발하자 인디언 모호크족이 마을로 쳐들어오고, 설상가상으로 길버트는 전장에 참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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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3.0
혼돈의 시대, 연대의 북소리 #이분법
JE
3.5
원주민을 꽤 편협하게 활용한다. 다만 원주민 자체를 적으로 간주하는 것 같진 않다. 예컨대 블루백은 길버트의 친구로 등장하며, 블루백을 처음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라나의 모습은 거의 편집증적으로 그려진다. 심지어 "우리 편 인디언도 있다", "우리는 인디언들과 사이가 좋다"는 대사들도 등장한다. 영화에서 적은 차라리 영국군이자 전쟁 그 자체처럼 보인다. 원주민은 그들 혹은 그것의 수단인 셈인데, <모호크족의 북소리>의 편협함은 원주민을 악의적으로 묘사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치적인 적이라던지 나쁜 의미에서라도 어떤 주체성을 부여하는 대신 그저 무관심하게 도구적인 활용에 머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영화의 관심은 외부의 적보다는 (포드의 영화가 으레 그렇듯) 내부, 공동체의 결속 따위에 맞춰져 있어 보인다. "땅을 개간할 때는 이웃이 도와주는 게 풍습"이라는 시퀀스 사이의 갑작스러운 자막처럼, 공동체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영화는 애당초 공동체의 출발이라 할 만한 결혼식으로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분량을 마을의 활력, 공동체적인 협업 내지 일상에 할애한다. <모호크족의 북소리>가 추구하는 건 그런 공동체의 풍경이고, 전쟁은 다름 아닌 공동체를 위협하는 사태인 셈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건, 공동체를 위협하는 전쟁이 오히려 결속을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이러한 양가적인 시선은 영화 속 두 전투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우선은 마을의 남자를 모두 징병하며 떠나는 첫 전쟁. 이때 영화는 그들과 함께 전쟁터로 향하는 대신에 줄곧 마을에만 카메라를 둔다. 마치 외부와의 전투, 단순히 전쟁의 스펙터클이 목적이 아님을 단언하는 것만 같다. 전쟁은 화면을 떠나서 이루어질 뿐이고, 마을에 남은 이들의 끝없는 기다림, 걱정, 심리적인 피로, 인내 등을 비춘다. 그러다 이윽고 전쟁이 끝나 귀환하는 병사들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전쟁의 승패도 묻지 않은 채 비의에 빠진 처참한 표정과 분위기에 집중한다. 지금에야 오히려 노골적인 면은 있으나, 아무튼 전쟁의 참상을 진술하는 길버트는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킨다. 이때 전쟁은 공동체를 파멸적 공포에 빠트리는 사태다. 그런데 후반부의 전투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갑자기 집 안으로 들이닥친 원주민들처럼, 마을에까지 밀려 온 전쟁에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쳐 싸운다. 이 순간, 여성이라고 하여 전쟁에서 배제되지도 않고 함께 맞서 싸운다. 전투의 과정 자체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포탄을 나르고, 누군가는 불을 붙이고, 누군가는 문을 연다. 대규모 전투가 주는 스펙터클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보다는 전투 안에 담긴 마을 사람들의 연대를 더 비추는 것이다. 마침내 열세 개의 별이 새겨진 성조기를 자랑하는 엔딩처럼 이 순간 전쟁은 마치 공동체적인 연대와 결속을 더욱 두텁게 하는 과정처럼 보인다. 공동체의 가치를 더없이 예찬하는 <모호크족의 북소리>는 전쟁이라는 공포를 직시하면서도 그걸 마치 성장통처럼도 다룬다. <역마차>, <젊은 링컨>과 같이 같은 해애 만들어진 포드의 영화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긴 하나, 그래도 연출은 여전히 빛나는 부분들이 많다. 색이 더해진 풍경은 매혹적으로 그려지고, 화면의 심도마저 풍부하게 활용된다. 특히 영화 후반부 아군에게 지원 요청하러 떠나는 길버트를 찍어내는 씬은 풍경과 심도가 결합하며 그야말로 인상적으로 자리한다. 또 그렇게 길버트가 돌아와 전쟁이 마무리되어 라나를 찾을 때, 전쟁에 지친 이들을 훑는 롱테이크와 점차 커지는 (길버트의) 아기의 울음소리를 절묘하게 연결한 순간도 참 감각적이다. 다만 아쉬운 건 여 주인공의 존재감이 아닐까 싶은데, 헨리 폰다와의 케미도 조금 그렇지만 꽤 주요한 비중을 차지함에도 무미한 면이 있다. <리오 그란데>나 <말 없는 사나이>의 모린 오하라 같은 경우를 생각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데, 차라리 맥클레너 부인이 보여준 활력이야말로 (심지어 헨리 폰다보다도) 압도적이지 않았나 싶다.
샌드
3.5
인디언과의 대립에 있어서 우리의 터전을 파괴하는 징벌해야 할 종족이란 시선을 던진다는 점에선 영화가 스스로 편을 노골적으로 갈라버린 게 많은 얘기를 단순화한다는 면에서 지금 보기엔 좀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점들을 상쇄할 수 있을 기본적인 볼거리가 상당했고, 이야기를 원체 재밌게 할 줄 아는 감독이기에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 서부극이 타고 있는 단점을 그대로 따라 가는 점도 있었지만 고전 서부극만이 가지는 장점을 타고 가는 것도 맞아서 장단점이 확실한 영화구나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MLTNG DWN
3.0
포드의 첫 컬러 영화라는 의의에 비해서 영화는 장르의 도식을 찬찬히 밟아가기에, 영-미, 남-여, 개척자-파괴자, 토착민-이주민의 이분법적인 구도는 명징하다. 그럼에도, 주인공이 토벌하지 아니하고 남의 손을 빌리며 그 모든 여정을 기다리는 여성을 그린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발견할 지 모른다.
닭신
3.5
미국 독립 전쟁과 미국의 성립을 배경으로 한 생각보다 정석적인 존 포드 영화 1. 제목값 못하고 북은 우리편이 더 많이 친다 2. 모호크보다 영국이 주적 3. 존 포드 영화답게 전쟁보다 농사짓고 애낳고 춤추는 장면이 더 주내용 전쟁은 마지막까지 입으로 떼우다가 마지막에 한번 그래도 칼라의 힘을 빌어 개척지의 사계가 따뜻하게 그려진다 4. 이 시절 존 포드 영화의 또다른 특징인 걸걸한 할머니도 나온다 - 심지어 그 연애 상대는 당시 존 포드 영 화에서 막 주요배역 맡기 시작한 워드 본드 5. 능청스런 도시녀 연기가 장기인 클로데트 콜베르는 개척지에서 적응해야하는 도시출신 규수 역으로 존 포드 월드에 들어왔는데 역시 미스캐스팅인듯, 헨리 폰다와의 케미도 잘 안살고, 클로데트 콜베르를 컬러로 볼 수 있다는 점만 반갑다 6. 그래도 마지막 국기를 바라보는 다인종의 위 아 더 월드 엔딩이 미국 사람 아닌데도 가슴 뭉클 한시간 정도 더 해서 개척지의 사계도 보강하고 영국군의 동향도 보강하고 전투도 보강해서 미국 건국의 대서사시로 자리매김시키면 좋겠는 영화
KB24
4.0
매 씬마다 혹은 하나의 씬에서도 능수능란하게 분위기를 쥐락펴락한다. 때문에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 장면에서 조차,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과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영화는 백인 주인공의 영웅적인 활약보다는, 전쟁으로 인해 불안과 희망이 공존하는 일상에 집중한다. 상처뿐인 승리의 영광을 등 뒤로한 채, 오늘도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 마지막이 인상적이다.
조슈아
4.0
모호크 밸리로 간 길버트와 라나 부부를 통해 바라보는 미국 독립 전쟁. 1939년작인 것을 감안하면, 원주민에 대한 묘사는 어느 정도 넘어가 줄 수 있다. 미국 편의 블루 백 캐릭터와 원주민을 전장으로 몰아넣는 영국군 캐릭터가 있기도 하고.
오세일
4.0
뉴욕에 살던 부르주아 집안의 딸은 사랑하는 남자와 여생을 함께 하기 위해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삶의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다시 계획해 나가야만 하는 이른바 개척의 시대에 몸을 던진다. 그렇게 인디언을 섣불리 살인자로 취급하고 현대의 문화가 소실된 미개척지의 황량함에 적응을 하지 못하던 한 소녀는, 개인의 세계를 가꾸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비로소 믿음직한 여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인류가 존재하지 않던 땅에 문명이 들어서고 공동체가 설립되며 사랑이 피어나는 모든 순간들, 이것(들)이 바로 서부극이라는 장르만이 지닐 수 있는 낭만의 미덕이 아닐까. 유독 '땅'과 '짓다'라는 문장들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장르. 숭고한 개척의 찰나들. 사실 내러티브가 다소 편의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는 한다. 전사는 베일에 쌓인 채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이미 자신의 모든 삶을 길버트에게 바칠 준비를 마친 라나의 순종적인 태도, 굳이 라나의 부잣집을 떠나 개척의 시대를 바라보야만 했던 길버트의 사정 등이 부재한다. 하지만 존 포드의 영화가 언제나 그랬듯이, <모호크족의 북소리>에서 또한 서사를 넘어서는 숏의 정서적 아름다움이 그러한 단점들을 잊게 만든다. 이를테면 길버트와 라나 사이에서의 아들에 태어남과 동시에 카메라에 잡히는 아기 송아지의 모습, 마을 피로연에서 펼쳐지는 주민들과의 연대의 운동성 등. 그리고 오히려 길버트와 라나보다 더욱 궁금해지는 맥클레너의 존재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다. 남편의 죽음을 초연한 듯한 강인한 눈빛 뒤에 가려진 그녀의 인류애적인 순간들. 사실 <모호크족의 북소리>는 맥클레너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 싶어질 정도. 영화가 인디언을 다루는 방식은 투박하지만, 그렇다고 그다지 악의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들에게 재앙처럼 툭 하고 떨어지는 인디언들의 야만성이 강조되는 반면, 때로는 인디언이 미국인들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력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태도는 곧 영화의 평면성을 돌출시키는 그다지 좋지 않은 작법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언이라는 종족을 악으로만 몰고 가는 편협한 시각을 지양하는 정신 자체는 올곧은 윤리의 결단이기도 하다. 인물들의 불친절한 전사와 작은 스케일은 끝내 대서사시의 감동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지만, 소소한 서사의 내에서도 꽤나 아름다운 관계의 조응이나 역사의 감동을 선사한다. 역시 존 포드는 미국, 서부, 관계(사랑 혹은 가족)의 예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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