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내키지 않는 시골 여행을 가게 된 라우라(파울라 베어). 들판을 가르며 달리던 차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복되고 그녀만 홀로 기적처럼 살아남는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중년 여인 베티(바르바라 아우어)는 라우라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따뜻하게 보살피고, 이를 본 남편과 아들은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데… 숨겨진 가족의 균열이 서서히 정체를 드러낸다. 교통사고를 당한 젊은 피아니스트 로라는 낯선 여성 베티에게 구조된 후 그녀의 시골집에 머물게 된다. 베티의 따뜻한 환대와는 달리, 그녀의 남편과 아들은 로라에게 냉담하다 못해 거의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미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 공간에서 로라는 자신이 어떤 비밀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제목이 암시하듯, 로라는 과연 누구의 그림자일까?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미러 NO.3>에서 슬픔과 고독을 잊기 위해 스스로 거짓된 삶을 꾸며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담아낸다. 배우들에게 밀착한 간결하고 정밀한 연출은 영화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처럼 흥미롭게 이끈다. 로라 역의 폴라 비어와 베티 역의 바르바라 아우어는 감동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작품의 서늘한 정서를 한층 고조시킨다. 클로드 샤브롤의 방식처럼,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평온해 보이는 독일의 시골 마을을 불안과 의심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평범한 일상을 환상과 현실의 경계로 끌어올린다. (서승희)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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