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호명. 우디 앨런
2 얼룩. 마이클 잭슨
3 팬. J. K. 롤링
4 비평가
5 천재.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6 반유대주의, 인종주의 그리고 시간의 문제.
리하르트 바그너, 버지니아 울프, 윌라 캐더
7 안티 몬스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8 침묵시키는 자와 침묵당한 이.
칼 안드레, 아나 멘디에타
9 나는 괴물일까?
10 자녀를 유기한 엄마들. 도리스 레싱, 조니 미첼
11 여자 라자러스. 밸러리 솔라나스, 실비아 플라스
12 술꾼들. 레이먼드 카버
13 사랑받는 이들. 마일스 데이비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괴물들
클레어 데더러 · Essay/Humanities
3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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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파리 리뷰』에 실린 한 편의 에세이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에세이의 제목은 「괴물 같은 남자들의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사전상 괴물의 정의는 무언가 공포스러운 것, 거대한 것, 성공과 관련된 것(흥행 괴물)이지만, 이 에세이의 필자에게 괴물이란 “특정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작품을 작품 자체로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종류의 논쟁은 늘 있어 왔지만 2017년은 좀 더 특별한 해였다. 하비 와인스틴이라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 않겠느냐고. 이 에세이가 던진 화두를 확장한 책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는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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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킨 괴물 예술가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엄지혜, 윤혜정, 정희진, 하미나, 한정원 추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요커』, 『퍼블리셔스 위클리』, 『에스콰이어』 올해의 책
우리 주변에 산재한 괴물들,
갈수록 깊어지는 팬의 딜레마
로만 폴란스키, 마이클 잭슨, 파블로 피카소, 마일스 데이비스, 헤밍웨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예술가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앞에는 ‘최고의’, ‘천재’, ‘세계적인’ 같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이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추악한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폭행범, 학대범, 마약 중독자, 포주이기도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여러 얼굴을 가질 수 있지만, 숭배와 혐오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향해 우리는 ‘괴물 같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괴물은 도처에 있다. 영화 〈타르〉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괴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세계 최고의 지휘자 리디아 타르는 실력에 있어서도 괴물이지만, 자신의 지위를 사적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괴물이다. 그녀가 인생의 정점에서 몰락하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따라가는 이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과 예술가의 삶의 분리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한다. 최근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는 가수 프린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논쟁을 다룬 글이 한 편 실렸다. 미국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프린스라는 인물을 가감 없이 보여 주고자 한 제작진과, 프린스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여자친구의 증언은 거짓이라며 방영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프린스 재단 사이의 갈등 역시 우리 사회에 ‘괴물’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또 한편으로 도덕적 결함이 드러난 괴물 예술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을 안겨 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개인 간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져 가는 요즘, 우리는 평소 흠모해 왔던 스타를 과거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럴수록 딜레마는 깊어진다. 스타를 팔로잉하고 일상을 들여다보며 내적 친밀감과 신뢰를 두둑이 쌓아 놨는데, 어느 날 그가 범죄자가 되어 나타난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팔로잉을 취소해 버리면 끝나는 문제일까? 취소한 이후에도 그가, 그의 작품이, 그의 흔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면?
『괴물들』은 괴물과 그들의 창작물을 소비하는 관객의 딜레마적 상황에 정면으로 부딪쳐 보는 책이다. ‘작품과 창작자는 분리해야 하는가’는 해묵은 논쟁거리이지만 그동안 양쪽의 의견을 각각 들어보고 비교해 보는 시도는 많았던 반면, 한 작가가 직접 딜레마의 당사자가 되어 해당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간 결과물은 없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성과라 할 만하다.
유수 매체들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
로만 폴란스키부터 조니 미첼까지―괴물이 된 천재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예술 애호가로서 영화, 음악, 미술, 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딜레마를 솔직하고도 지적인 방식으로 적어 내려간다. 『뉴욕 타임스』의 리뷰처럼 “논문이기도 하고, 회고록이기도 하며, 그 외의 모든 것이기도 한” 이 책은 “지적인 만족감을 선사하는 올해 최고의 논픽션 도서”(『타임스』),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화적 질문에 대한 귀중한 고찰”(『라이브러리 저널』) 등의 찬사를 받으며 미국의 유수 매체들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시작은 로만 폴란스키였다. 〈혐오〉, 〈악마의 시〉, 〈차이나타운〉 등을 연출한 천재 영화감독으로 저자 데더러를 비롯해 전 세계의 시네필이 그의 영화 미학을 찬양한다. 하지만 사생활로 보자면 그는 열세 살 소녀에게 약물을 먹여 성폭행을 저지른 아동 흉악범이다. 이 괴리가 팬들의 마음에도 균열을 냈다. 그의 영화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이런 사실을 안 이상 영화를 마음껏 소비할 수가 없다. 양심이 우리를 방해한다. 사적인 슬픔과 딜레마에 국한되는 줄 알았던 현실의 괴리는 ‘미투 운동’을 만나 집단적 분노의 영역이 되었다. 저자의 여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괴물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남성 괴물이 대체로 흉악한 범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여성 괴물은 대체로 ‘모성’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아이를 유기한다든지 방치하는 등 사회에서 정상성으로 치부하는 모성애가 충분치 않다고 여겨지면, 여자는 괴물이 된다. 페미니스트 작가로서 저자는 여기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모성’이라는 기준은 어째서 여성 예술가에게만 적용되는지, 아이들을 두고 떠나 작가로서 성공한 도리스 레싱과 태어난 아기를 입양 보낸 조니 미첼을 너무 쉽게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순간, 예술 하는 여성이 설 자리는 어디인지 성찰하는 대목은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촘촘한 사유의 그물을 엮어 낸 저자의 노력이 빛나는 책
에세이로서 이 책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저자가 자신의 ‘괴물성’을 들여다보는 부분이다. 데더러는 괴물성을 타자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이자 엄마로서 자기 안의 ‘괴물’을 바라보고자 한다. 저자 역시 ‘모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만약 자신이 더 이기적이라면(남자처럼 야망을 추구하고, 복도에 놓인 유모차를 무시하고, 아이들을 등진 채 방문을 닫는 등) 내 작품이 더 나아질까 질문한다. 더 큰 이기심을 열망하지 않았기에 작가로서 실패한 건 아닐까 자문한다. 이 책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처럼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자기 안의 이중성과 모순을 기꺼이 인정하려는 저자의 태도가 있다.
‘감정’은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괴물 예술가의 작품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언뜻 철학적 질문처럼 보이지만 저자에게 이것은 감정적 질문이고, 그 감정이란 결국 사랑이다. 예술을 ‘소비’한다 말하지만, 사실 그 앞에는 ‘감정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더 정확하다. 예술은 소비 사회의 상품을 넘어 우리의 감정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확장된다. “우리가 ‘사랑하는’ 괴물 같은 사람들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방면의 예술을 두루 향유하고 애호해 온 저자의 이력과,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생각과 질문들을 기민하게 낚아채 촘촘한 사유의 그물을 엮어 낸 저자의 노력이 빛나는 책이다.


귤귤
3.5
하미나 작가의 추천사가 더 좋았다.. “어떤 관점을 더 잘 알게 되는 것과 그 관점을 정당화하는 것은 매우 다르며, 생각을 생각으로 남겨두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도 대단히 큰 차이가 있다.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은 이것이다. 가장 사악한 생각조차도 평범하다는 것, 인간은 때로 악에 매혹된다는 것. 나는 어둡고 비열한 이야기가 삭제된, 표백된 윤리적 세계가 아닌 자기 안의 가해자성을 들여다보느라 스스로 분열하는 세계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이 책이 바로 그런 공간이었다.”
도사장
4.0
(나도 그런 책인 줄 알고 시작했지만), "괴물 같은 남자 예술가들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의 해답만을 찾는다면 불만족한 독서가 될 것 같다. 작가가 보여주는 건 질문으로 시작한 사유의 확장이고, 이는 고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의 애정도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으니 이 사유는 유효하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사랑이 허락하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결론이 괴물은 괴물이고 작품은 작품이라는 거네? 라고 생각한다면 책을 너무 납작하게 만드는 정리라고 느껴진다. 나아가는 과정이 좋았고, 사유의 언덕과 생각의 변곡점들이 크게 와닿았다. 단, 인문보단 에세이에 가까운 볼륨.
134340
3.5
괴물을 좋아하는 나도 괴물이지만 괴물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tough cookie
2.5
역자가 후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당황스러웠다. 소위 ’악마의 천재성‘을 가진 남성 예술가들을 통렬히 비판하고 소비자본주의 시대에 거대한 트렌드가 돼버린 캔슬컬처를 조목조목 따져보고 비틀어보고.. 뭐 그런 흐름을 기대했는데,, 이 책은 정말이지 작가의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간다. 괴물 예술가를 마주한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비평 작법 중 하나라면 이해하겠다만 안 그래도 낯선 영미권 작가와 작품 이름이 그득한데 서술까지 애매모호, 왔다갔다 하니 이해하는 게 쉽진 않았다. 그래도 다소 거칠게 요약하자면 ‘나쁜 놈은 나쁜 놈이고, 영화와 음악과 책은 죄가 없다’는 작가의 주장에 동의한다. 얄팍한 흑백논리와 냉소주의에 기대어 문제의 대상을 곧바로 삭제시켜버리는 문화는 내가 느끼고 체화한 감정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세상엔 완벽한 괴물도 없고 완벽한 비괴물도 없음을 인지한다면 보다 성숙한 방식으로 기존의 괴물들과 다가올 괴물들을(..ㅎ)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COZYBOY
4.0
이 책은 예술을 계속 소비해도 되는지 묻는 책이 아니다. 예술을 향한 우리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그 복잡함이 때로 윤리보다 더 정직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책이다. 불완전한 인간을 사랑하는 감정의 논리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괴물과 함께 살아간다.
heyyun
4.0
일단 재밌고 글 솜씨.. 천재맞으세요(이 사배송톤으로..) 결국엔 사랑만이 남는 거죠. 캔슬컬쳐의 문제점은 인간에 대한 존중없이 캔슬을 무기처럼 휘두르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예술가가 아무리 천재여도 예술 소비자 개인의 마음에 닿을 수 없다면, 혹은 나랑 주파수가 딱 맞은 예술가가 괴물이라는 게 밝혀진다면 오히려 더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예술가의 예술성/ 그의 죄목/ 소비자의 감정.... 모두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문제. + 피카소에 대한 일갈 갸웃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쩝. 반 고흐는 사랑할 거지만 (반 고흐는 이슈 없다고 해줘요 제발)피카소는; 피카소 그림에 마음이 전혀 뺏기지 않았습니다.....; ++ 롤리타는 읽을 수 있겠군. ( 솔직히 더 좋아졌다; 작가가)도리스 레싱도요. 자녀 유기보다 반유대주의가 더 마음에 걸림. 그니까 각자의 윤리관과 예술관이 존재하며.... 가장 중요한 건 사랑같다. +++ 그래서인지 나는 이제는 유튜브 채널에서 뫄뫄는 절대 안 보게 되고 (사과와 후속 대처는 진지했지만 실망 > 그들에 대한 애정이었음) 뫄뫄 작가 책도 안 읽을 거고(마찬가지 이유) 그런 한 편 뫄뫄가 나오는 예능은 좀 보고 ( 웃음> 실망) 그런거죠.. ++++ 예술가란 본질적으로 저 ㅈㄹ이 날 수밖에 없어! 예술가..... 당신들 대체 뭔데요? 근데 보통의 인간들도 대체 뭔데요? 그냥 우린 다 서로를 겨우 참아주고 있을 뿐이고 헤어질 수도 있는 거고 .. 정말 마지막으로 말하지만 사랑의 문제이다 ...( 어떤 사람의 성질때문이 아니라 생각해보면 사랑이 부족해서 헤어진 듯하다.... )
ᓚᘏᗢ
2.5
본문보다 추천사가 더 좋았다는 말에 동의한다. 좀 더 학문, 학술, 인문적인 관점에서 쓰인 글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에세이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러니까 너무 작가 개인적인 느낌... 영미작가 특유의 그 남발하는 미사여구가 가독성을 해친다고 생각한 것과 별개로 이 책으로 표현하고자 한 메시지도 썩 크게 와닿진 않는다. 애초에 저자가 말하고자 한 주제에 대해 저자 본인이 혼돈이다. 팬으로서 나도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글 같기도 하다. 난 너무 감정적이라고 느꼈다. 문제가 있는(거의 성범죄 전과의 남자) 예술가, 가수, 감독, 작가 등의 작품을 소비해도 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이 책을 본다면 크게 실망할듯.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이런 개인적인 것이라면 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원하건 원치 않건 우리는 모두 자본주의 시장 안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소비자 역할'은 필연적이다. 뭐 일단 한국이랑 미국이니까. 소비로는 무엇도 해결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 모든 일이 있음에도 그 시절 나의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노래를 나 혼자 방구석에서 몰래 들을 수는 있겠지. 다만 사랑한다는 이유로 괴로워야 마땅하다. 왜 방구석에서 혼자 듣겠나? 어쩔 수 없다. 고통과 함께 사는 거다. 어떤 이유든 당신이 인간적으로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고통 또한 불가결한 요소이다. 고작 팬이 마음의 상처 입었다는 이유로 나도 피해자예요, 라고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남자 범죄자에게 이입한 2차 가해가 많은 세상이라 글을 읽고 더 피곤하다고 느낀 것 같다.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라. 인문이 아니라 에세이 카테고리로 가야 할 것 같다.
미로
2.0
나는 의식 있는 소비자이자 바람직한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그와 동시에 예술이라는 세계의 시민이고 싶었고 교양 없는 속물의 반대편에 서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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