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7
1부 13
2부 135
3부 241
4부 291
5부 441
옮긴이의 말 529
개구리
모옌 · 小説
5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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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모던클래식' 58권. 중국 대륙 최초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모옌의 작품으로,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인간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1년 마우둔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인 '계획생육'의 실무자로서 농촌 마을을 돌아다니며 임신부를 납치해 강제로 임신중절수술을 해야 했던 한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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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訳者
レビュー
60+目次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가둘 수 없듯,
여자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도 절대 막아서는 안 된다
민중의 원초적 생명력을 노래한 「붉은 수수밭」의 작가, 모옌
인권유린으로 얼룩진 중국 산아제한 정책의 가슴 아픈 현실,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2011년 마우둔 문학상 수상작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이탈리아 노니노 문학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대상
중국 대륙 최초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모옌의 최신작
중국 대륙 최초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모옌의 신작 <개구리>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모옌은 1988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공상을 수상한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이며, 최근에는 만해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우리에게 친근한 이름이다. 등단 이후 그는 줄곧 고향인 산둥 성 가오미 현 둥베이 향을 주요 무대로 소설을 창작하면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거센 역사의 파고 속에서도 원시적 생명력을 잃지 않는 중국 민중의 삶에 천착해 왔다. <홍까오량 가족>,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풍유비둔>, <사십일포>, <인생은 고달파> 등 장편소설만 10여 편 넘게 발표하며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고,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이탈리아 노니노 문학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대상, 홍콩 홍루몽 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그의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는 모옌을 가리켜 “중국에서 노벨 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실력 있는 후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구리>는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인간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1년 마우둔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마오둔 문학상은 4년에 한 번 시상하며, 루쉰 문학상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이다. <개구리>는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인 ‘계획생육’의 실무자로서 농촌 마을을 돌아다니며 임신부를 납치해 강제로 임신중절수술을 해야 했던 한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이다. 모옌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부작용과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이 문제에 최초로 문제 제기를 했고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인에게 가장 민감한 주제를 다룬 대담한 소설”이라고 평했고, 중국의 대표적인 진보성향 주간지로서 2009년 오바마 방중 당시 유일하게 인터뷰한 매체인 《남방주말》은 이 책이 “넓고 깊은 감성으로 역사가 수많은 이들에게 입힌 아픈 상처를 품어 주고 있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 중국 역사상 가장 첨예한 문제 ‘계획생육’이 불러온 비극을 최초로 파헤친 문제작
― “나는 사람을 똑바로 보고 쓰기로 했다.”
모옌은 <개구리>에서 중국 최초로 ‘계획생육’을 정면으로 다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계획생육’은 중국이 인구 억제를 위해 실시하는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으로, 본격적으로 실행된 1971년부터 지금까지도 수많은 중국인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고 있다. 1949년 신중국 무렵 5억 4천 100만여 명이던 인구가 1969년 8억을 넘어서자, 초조해진 중국 정부는 “핏물이 강을 이룰지라도 초과 출산은 허락할 수 없다”와 같은 과격한 구호와 함께 지방 관리들에게 무조건 ‘생육지표’를 끌어내리라고 몰아붙였고, 이에 강제집행에 따른 부작용이 중국 곳곳에서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나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비극이다. 산둥 성 정부의 폭력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비판하다 4년 3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던 인권 변호사 천광청이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6월에는 중국 산시 성에서 계획생육을 위반하고 둘째를 가진 7개월 임신부를 강제로 낙태한 사실이 인터넷에 공개돼 비난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모옌 소설의 불변하는 주제는 ‘인성’이다. 그는 한국어 판 서문에서 “소설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을 쓰는 것”이며 “나는 ‘사람을 똑바로 보고 쓰기’로 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고모를 소설의 주인공인 산부인과 의사 완신의 모델로 삼았는데, 그녀는 가오미 둥베이 향에서 50년 넘게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하면서 계획생육 정책에 따라 수많은 임신중절수술을 해야 했던 역사의 산증인이다. ‘계획생육’이라는 구체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모옌의 관심은 역사적 풍랑에 휘말린 인간이며, 이렇듯 자신이 지켜봐 온 인물들을 소설화하여 보다 생생한 모습을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다. 모옌은 ‘계획생육’이라는 주제 아래 사람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묘사하면서 폭력적 인구 정책이 몰고 온 여러 가지 부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인물들 간의 갈등을 세세히 그리고 있다.
고모 때문에 아내를 잃은 커더우는 고모를 원망하지 못한다. 일차적인 책임은 아들을 낳아 입지를 굳힐 욕심에 불법으로 루프를 빼는 시술을 받고 남편을 속여 임신한 아내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커더우는 군관을 그만두고 아이를 낳아 기를 생각까지 하고도 고모의 명령에 말대답 한번 제대로 못 하다가 아이를 없애면 부대대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회유에 넘어간 자신의 나약함을 부끄러워한다. 고모 역시 계획생육 실무자로서 상부의 압박에 시달리고 산모 가족에게 몽둥이찜질을 당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는다.
스기타니 요시토가 중일 전쟁 당시 고모 가족을 납치했던 일본군 사령관의 아들임을 알게 되었을 때도 커더우는 고모를 떠올리며 화를 내지 못한다. “아버님 역시 피해자”이며 “전쟁이 (중략) 사람의 목숨을 구할 의사를 사람을 죽이는 군인으로 내몬 것이지요.”라고 회신할 뿐이다.(138쪽)
아이가 없어 고심하던 커더우는 대리모를 써서 아들을 얻으려 한다. 그런데 대리모가 왕단이 복숭아 운반 뗏목에서 낳은 딸 천메이임이 밝혀진다. 화재로 온몸에 화상을 입어 일을 할 수 없는 형편인데 아버지마저 교통사고를 당하자 병원비를 벌려고 대리모로 나선 것이다. 커더우는 고민 끝에 결국 아이를 낙태하지 않고 낳기로 한다.
출산 후 애끊는 모정에 실성한 천메이가 아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지만, 커더우는 미친 여자에게 아이를 줄 수 없다며 거절한다. 계획생육 정책 때문에 아내와 배 속 아이를 잃은 피해자였던 커더우가 천메이와 자기 아들의 인권을 짓밟는 가해자로 돌변한 것이다. 분쟁이 커지자 고모는 거짓 증언으로 커더우가 아이 친권을 인정받게 돕는다. 자신이 낙태 수술한 아이들과 수술 도중 사망한 여인들, 그리고 천메이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고모는 스스로 검은색 밧줄에 목을 매달지만 커더우에 의해 구조된다. 이렇게 해서 아무도 계획생육에 대해서도, 대리모에 대해서도 끝내 비난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손에 피를 묻혀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가슴 아픈 현실, 그리고 참회가 있을 뿐이다.
작품의 제목 ‘개구리’는 작가의 고향인 중국 가오미 둥베이 향의 토템으로, 강력한 생식력 덕분에 다산의 상징으로 꼽히며 설날에 붙이는 민화에 단골로 등장한다. 또한 ‘개구리(蛙)’는 갓난아기를 뜻하는 와(娃)와 동음어이며, 중국 신화에서 인간을 창조한 것으로 알려진 여신 여와(女?)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개구리’를 통해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여성의 출산조차 법으로 옭아매려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 숨 쉬는 민중의 생명력을 찬미한다.
사실 개구리가 뭐 무서워요? 사람과 개구리는 조상이 같잖아요. 올챙이랑 사람 정자랑 모습도 비슷하고, 사람 난자랑 개구리 난자도 별반 차이 없어요. 그리고 당신 3개월 된 태아 표본 본 적 있어요? 긴 꼬리를 늘어뜨린 모습이 변태기 개구리의 모습과 거의 똑같다고요. (중략) 왜 ‘개구리 와(蛙)’하고 ‘인형 와(娃)’하고 발음이 같은지 알아요? 왜 엄마 배 속에서 아기가 처음 나왔을 때 우는 소리하고 개구리 울음소리가 비슷한지 알아요? 왜 우리 둥베이 향 점토인형 가운데 많은 수가 개구리 한 마리를 안고 있는지 아냐고요! 왜 인류의 시조를 여와(女?)라고 할까요? 발음



샌드
4.0
소설, 편지, 희곡 등 다양한 장르를 넘어 다니는 구조적으로도 훌륭하면서 상당히 재밌는 작품입니다. 산아 제한이라는 다루기 어렵고 무거울 수 있을 소재를 삼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매섭게 때리면서 이야기를 뻗어 나갑니다. 그러면서도 개구리라는 소재의 상징성과 독특한 이미지를 묘사하는 장면까지 인상에 정말 오래 남을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역작입니다. 지아장커의 몇몇 영화들처럼 자국에 대한 날선 시선에서 과감함이 보이고 시각적으로 현란한 표현이나 읽는 동안 잡아 끄는 힘이 그 위에 덧대집니다. 모옌의 책뿐만 아니라 중국 문학에 대해서 위화 정도 빼곤 굉장히 낯설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완성도도 훌륭하지만 굉장히 재밌는 책을 쓰는구나 싶은 생각이 이 책 한 권만으론 단정할 수 없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coenjung
4.0
더 슬픈 이야기일줄 알았지만 모옌의 필력으로 경쾌하게 끝까지 볼수 있다 (암울한 이야기에 비해서 그렇다는거다)그 시대를 느끼게 만드는 필력 대단하다 (그렇게 북치고 장구치면 애가 감히 밖으로 나오겠어요? 할머니는 그래도 억지를 부렸어요. 모름지기 아이들이란 떠들썩한 걸 좋아하게 마련이야. 북 치고 장구 치면 지들이 안나오고 배겨?)
상범
3.5
출산과 피임. 연애결혼과 중매결혼. 자연생육과 계획생육. <개구리>에서는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이 빈번히 충돌한다. 국가의 정책으로 인구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이는 효과적일까. 국가의 개입이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인도적인 목적과 과정과 결과가 선행되고 예측되어야 한다. 한정된 자원에 반해 인구가 비대하게 증가해 무질서한 사회가 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의 취지는 인도적 차원의 목적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과정과 그로 인한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호적 없이 태어난 아이들(개구리)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고 불법 피임 시술, 대리모 등 반인도적인 행태가 사회 사각지대에 만연했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다양한 질문을 던져주는 시의성 짙은 소설이다.
나지수
4.0
생명 탄생을 도와주는 사람, 새 생명을 억제하는 사람, 자연스러운 탄생을 방해하는 구조. 생명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흥미롭게 다룬 책이다. 얼핏 알고만 있던 중국의 산아정책을 긴 호흡으로 한 인물을 따라가며 때로는 비판적으로 때로는 안타까움을 주는 그런 책이다. 중국 문학에 익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은 뭘까.
이제훈
3.5
서간체와 극이 뒤섞인 독특한 방식으로 중국의 계획생육 정책을 풀어놓는다.
서울사람
3.5
'어머니' 와 출산을 지나치게 신비롭고 신성하게 묘사된 부분들이 불편했지만 모옌의 성장 배경과 시대를 생각하면 꼭 비난할 수가 없다. 오히려 그 시대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듯하다. 모옌은 소설을 통해 산아제한정책으로 인해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했던 수많은 중국 사람들의 삶으로, 피냄새가 나는 바로 그 곁으로 나를 인도한다. 시스템의 부품이었던 산아제한정책의 실제 수술 집행자들과 그로부터 도망쳤던 수많은 임산부들, 모든 광경을 목격했던 자들, 수술로 목숨을 잃은 여성들과 그녀들의 남은 가족들... 이들 모두가 알게 모르게 받았던 골 깊은 상처와 죄의식을 어디에서도 보상해주지도, 위로해주지도 않았기에 그들은 일생동안 그 사건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 하듯 뱅글뱅글 도는 우물 속에 갇힌 삶을 산다. 그러나 그 사실을 조금도 깨닫지 못하며 트라우마를 끌어안고 각자 광신도가 되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축축하고 끈적하게 내게 달라붙는다.
구본철
4.0
天滅中共 하늘이 중공을 멸할 것이다.
COZYBOY
4.5
한 명만 낳으라는 마오쩌둥 시절 중국의 계획생육 정책, 그 아래선 진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 배에 있는 둘째 아이도 강제로 낙태시키고, 남자는 정관수술, 여자는 루프 삽입—그야말로 피 튀기는 전쟁이다. 주인공의 고모는 산부인과 의사인데, 정책 성과에 눈이 멀어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화자는 아이 없이 60대를 맞고, 결국 황소개구리 농장으로 위장된 대리모 업체에서 비밀리에 아이를 갖는다. 이 작품, 지금 한국의 저출산 상황과 비교하면 묘하게 낯설면서도 섬뜩하다. 국가가 성과를 위해 어디까지 개인의 삶을 침해할 수 있는지를 묵직하게 보여준다. 진짜 무서운 건, 이게 완전 허구만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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