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구운몽
광장 / 구운몽
최인훈 · 전쟁/소설
382p

문학과지성사 소설 명작선 1권. 해방 후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며, 한국인의 삶의 궤적을 20세기 세계사의 진폭 속에 위치시키고 인간 존재의 본질 규명에 주력하는 무수한 기념비적 작품들의 작가이자 살아 있는 지식인의 표상, 다름 아닌 작가 최인훈이다. 그의 대표작 <광장>은, 1960년에 처음 발표되고 55년이 흐른 지금까지 세대를 거쳐 거듭 읽히며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해방―전쟁―분단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주인공 이명준의 깊은 갈망과 고뇌를 그린 <광장>은 남북 간의 이념-체제에 대한 냉철하고도 치열한 성찰로써 그 깊이를 드러내며,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이항대립 을 극복하려는 한 개인의 역정이기도 하다. 반세기가 넘도록 한민족의 여전한 현실인 분단 상황을 상기할 때 이 작품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 삶의 일회성에 대한 첨예한 인식, 개인과 사회/국가가 간의 긴장과 갈등, 인간의 자유와 사랑과 같은 본질적 주제에 대한 폭넓은 성찰이야말로 <광장>이 한국 현대 문학사 최고의 고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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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의 분단 상황에서 20세기 세계체제론에 이르는 문학적 성찰의 역정, 최인훈 문학을 대표하는 『광장』(1960), 통쇄 189쇄 돌파
『광장』 발표 55주년 기념, 『새벽』지 1960년 11월호에 함께 실렸던 삽화 6점 수록
김성곤(한국문학번역원장) 번역으로 영역본(Dalkey Archive Press, 2014)도 출간
전후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작 『광장』
해방 후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며, 한국인의 삶의 궤적을 20세기 세계사의 진폭 속에 위치시키고 인간 존재의 본질 규명에 주력하는 무수한 기념비적 작품들의 작가이자 살아 있는 지식인의 표상, 다름 아닌 작가 최인훈(1936~)이다. 그의 대표작 『광장』은, 1960년에 처음 발표되고 55년이 흐른 지금까지 세대를 거쳐 거듭 읽히며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해방―전쟁―분단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주인공 이명준의 깊은 갈망과 고뇌를 그린 『광장』은 남북 간의 이념-체제에 대한 냉철하고도 치열한 성찰로써 그 깊이를 드러내며,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이항대립을 극복하려는 한 개인의 역정이기도 하다. 반세기가 넘도록 한민족의 여전한 현실인 분단 상황을 상기할 때 이 작품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 삶의 일회성에 대한 첨예한 인식, 개인과 사회/국가가 간의 긴장과 갈등, 인간의 자유와 사랑과 같은 본질적 주제에 대한 폭넓은 성찰이야말로 『광장』이 한국 현대 문학사 최고의 고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50년 넘게 계속된 『광장』 다시 쓰기, 그 판본의 역사
4.19혁명 55돌과 그 햇수를 같이하는 『광장』은, 익히 알려진 바대로 작가의 개작에 대한 쉼 없는 노력으로 어쩌면 한국문학사상 가장 많은 판본을 지닌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인훈은 당초 잡지에 처음 발표했던 600매 정도 분량의 중편소설이었던 『광장』을 이듬해인 1961년에 정향사에서 단행본으로 낼 때 200여 매를 덧붙여 장편소설로 발표했었다. 말하자면 이 판본이 지금 우리가 읽는 『광장』의 원형(原型)에 해당한다. 작가는 다시 1967년에 신구문화사에서 간행한 『현대한국문학전집』에 이 작품을 실으면서 섬세한 교정을 거쳤고, 1973년에 민음사판 단행본을 내놓으면서 한자어를 한글로 바꾸고, 『광장』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인 갈매기가 등장하는 부분을 손질하기에 이른다. 무엇보다 1976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최인훈 전집〉을 발간하면서 개작 수준의 대폭적인 수정과 교정이 이뤄졌음도 알려진 바다. 작품이 가졌던 연대기적 (기억의) 모호함을 바로잡고, 한자어의 그늘을 완전하다 싶을 만큼 벗은 데다가, 철학도였던 작가 자신의 정치(적인 것)에 대한 입장을 이명준의 입을 빌려 넌지시 전하기도 했다. 작가 스스로 가장 크게 애착을 기울였다고 고백한 문체 면에서는 재래의 문체를 탈피하고 콤마 하나하나와 문장의 리듬에 따른 분절과 어미에 있어 대폭 수정을 감행한 것이다. 심지어 작품 말미에 등장하는 갈매기 두 마리에 오래도록 ‘윤애’와 ‘은혜’를 가리켜왔던 것과는 달리 ‘은혜’와 ‘그의 딸’로 표상화하여 역시 『광장』을 읽을 때 눈밝은 독자가 갖는 가장 큰 변모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작가는 “주인공 이명준의 ‘이념적 절망’이 아닌 ‘완전한 사랑의 추구’로 해석”되는 문을 열어 보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광장』에 대한 최인훈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89년에는 세로 쓰기였던 기존의 본문 판형을 가로 쓰기 형태로 가져왔다가, 10여 년이 흐른 2008년 11월에는 ‘20세기 세계사적 운명과 지적 자산의 총체’(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로 평가받았던 『화두』(1, 2)를 전집에 넣으면서 비로소 50년 최인훈 문학의 집대성에 값하는 〈최인훈 전집〉 개정판 완간을 독자와 함께할 수 있었다. 이때 역시 무의식과 의식, 실재와 꿈을 넘나드는 주요한 기제였던 ‘미라―관’의 표현 부분을 다듬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0년, 4ㆍ19 50돌을 맞은 그해 발간된 새 판본에서는, 북한 정치보위부 간부가 된 주인공 이명준이 6ㆍ25 때 서울을 점령한 뒤 국군 첩보원 노릇을 하다 붙잡힌 친구 태식을 가혹하게 고문하고, 태식과 결혼한 옛 애인 윤애를 능욕하려던 장면을 현실이 아닌 이명준의 꿈으로 고쳐놓았다. 그리고 전체 작품 194쪽 가운데 14쪽 분량에 이르는 관련 내용 4곳을 삭제하고, 이를 대체할 부분을 새롭게 썼다(이명준이 포로수용소에서 태식과 윤애의 꿈을 꾼 일과, 그에 앞서 서울 점령 당시 윤애를 찾다가 실패했던 일을 중립국으로 가는 배 타고르호 선상에서 번갈아 떠올리는 내용, 이명준이 자살을 결행할 때의 심리를 좀더 면밀하게 보여주는 추가 내용 삽입 등). 당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인훈은 “명준의 성격으로 볼 때 해당 장면을 꿈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작품에 깊은 맛을 더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초판본의 그 부분에 전혀 개연성이 없다 할 수는 없겠지만 주인공에게 좀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지운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줄곧 있어왔기 때문이다”고 개작에 임한 작가의 심경을 밝히기도 했었다.
『새벽』紙(1960년 11월호)에 함께 실렸던 삽화 6점 수록
작품이 발표된 지 쉰다섯 해이자 4.19혁명 55돌이기도 한 올해 『광장』은 통쇄 189쇄(문학과지성사 최인훈 전집판 제1권과 소설 명작선 제1권을 합한 통계)를 맞았다. 지금도 여전히 한 해 1만 5천여 부가 발행되며 다양한 세대와 교감하고 있기에 이번에 문학과지성사는 『광장』을 새롭게 찍으며 1960년 당시 『새벽』지 11월호(1960년 10월 발행)에 함께 실렸던 삽화 6점을 수록하였다. 당시 삽화는 故 우경희(禹慶熙, 1924~2000) 화백이 그린 것으로, 게재 당시 타고르호 선상에 선 주인공 이명준의 갈등과 고민, 우수 어린 심경을 담아내는 데 탁월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작품이 발표되던 당시의 기억을 붙잡고 있는 노령의 독자들에게는 새삼스런 추억을 환기하고, 신문 잡지 삽화의 묘미를 전혀 맛보지 못한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독서 체험이 될 것이다.
(1924년 경기도 개성 출신의 우경희 화백은 1960~70년대 신문소설 삽화가로 큰 인기를 누렸고 당시,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한국일보 등 거의 모든 일간신문에 삽화가 실렸다. 주요 작품으로는 최인훈의 『광장』, 최인호의 『불새』와 『별들의 고향』, 홍성유의 『비극은 있다』, 선우휘의 『물결은 메콩강까지』, 한수산의 『달이 뜨면 가리라』 등이 있다. 신문 삽화가로서의 활동 외에 국정교과서의 출판물을 비롯, 을유문화사의 《아동문학독본》, 계몽사의 《한국위인전》 등 출판물의 장정·디자인·삽화를 맡아 현대적인 출판미술을 개척한 한국출판미술계의 1세대이기도 하다. 1983년 미국 시애틀로 이주한 뒤 한인미술인협회 고문을 지냈고, 2000년 타계했다.)
『광장』 영역본(Dalkey Archive Press, 2014) 출간
한편, 『광장』은 지난해 말 미국 달키Dalkey Archive Press 출판사에서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미 1970년대 말에 케빈 오록(Kevin O'Rourke, 77세, 現 한국문학번역원 이사) 경희대 명예교수가 영어로 번역하여 소개된 적이 있지만, 한 작품이 55년의 시간 동안 퇴색 없는 생명력을 누리며 독자의 관심과 애정을 받아온 과정에서 다시금 새로운 번역으로 해외 독자들과 만나는 사례는 작가 개인의 명예를 넘어 한국 문학의 자부심이라 할 만하다. (아일랜드 더블린 태생의 케빈 오록 교수는 1964년 한국에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신부로 선교차 왔다가 한국 시가 마음에 들어 1982년 연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외국인으로는 국문학 박사 1호) 조선시대 시조를 비롯한 한국 시와 소설을 번역하여 해외에 소개하는 데 일익을 담당한 한국문학 외국인 번역자 1세대이다. 30년 넘게 경희대학교에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쳤다



시리우스
4.0
여전히 광장에 남아있다. 시대가 바뀌어 읽어도 최고의 작품.
drad___nats
世界의 自我化
더워요
4.5
(•••) 명준의 눈에는, 남한이란 키에르케고르 선생 식으로 말하면, 실존하지 않는 사람들의 광장 아닌 광장인 것이었다.
손영우
4.5
광장은 정말 한국 이데올로기의 현실을 보여준 걸작이다.
박후현
4.0
자유주의의 광장은 화려하게 빛나지만, 그 빛이 핏빛임을 깨달은 사람들은 각자의 밀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숨어버렸다. 사회주의의 광장은 자체가 거대한 밀실이 되어버렸다. 사람이 모이기 위해 만들어진 광장에 정작 사람은 없고 체제만이 남았다. . 어떤 체제 위의 광장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애초에 체제 위에 인간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 이명준은 또다른 광장이 아닌 사랑의 품을 택하였다. 이명준이 닿지 못한, 꿈 꿨던 중립국은 개인의 이데올로기를 떠나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곳일 것이다. 그렇다면 중립국은 존재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인류가 정의한 집단, 국가, 가치관 위에 중립국은 세워질 수 있을까. 해결책은 분명 서로를 사랑하는 것에 있는데 나는 그 실현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다. . 이명준의 사랑은 분명 깊은 고뇌를 거쳤으나 그것이 상대방에게 표현되는 방식은 때론 너무나 무책임하거나 심지어 폭력적이기까지 한다. 때론 그 고찰마저 성욕의 합리화로 보이기도 한다. . 머릿 속의 고찰이 아무리 복잡하고 심오하고 학문적일지언정, 온갖 문학 작품과 철학과 경험을 참조하였을지언정, 그 생각의 결과가 타인을 상처입히고 헐뜯는다면 그건 뜻도 무엇도 없는 자기 합리화이며 자위 행위에 불과하다. 그 대상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 그래서인지 나는 항상 무섭다. 내 머릿속에 오만 잡생각이 혹여라도 타인을 상처 입힐까 두렵다. 그럴때마다 떠올리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내가 상대하는 이 사람도 나만큼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주체라는 것을. 아니 오히려 타인의 생각에 비하면 나의 부족한 머리에서 이루어지는 그것은 별 볼 일 없다는 것을
oasisdy
4.0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는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었다.”
너부리
읽고싶어요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그럴 때 광장에 폭동의 피가 흐르고 밀실에서 광란의 부르짖음이 새어나온다. 우리는 분수가 터지고 밝은 햇빛 아래 뭇 꽃이 피고 영웅과 신들의 동상으로 치장이 된 광장에서 바다처럼 우람한 합창에 한몫 끼기를 원하며 그와 똑같은 진실로 개인의 일기장과 저녁에 벗어놓은 채 새벽에 잊고 간 애인의 장갑이 얹힌 침대에 걸터앉아서 광장을 잊어버릴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 -《광장》 1961년판 서문 중 나는 《광장》을 이 충격적인 서문으로 기억한다. 그 필력, 발상, 사상에 이르기까지 전복적이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본편의 혁명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어제, 최인훈 작가가 영면에 드셨다. 그의 치열한 문필가로서의 삶이 후대에도 영원토록 귀감이 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카레
4.5
어린 나이에 교과서를 통해 처음 접한 <광장>의 비장함을 잊을 수가 없다. 이념, 사랑, 재회, 복수, 갈등, 선택 등 시대가 만든 비극에 내던져진 한 인간이 서서히 파멸해가는 모습... <이하 책의 서문 및 유명 구절>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중립국."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장교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자본주의 나라요. 굶주림과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중립국."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중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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