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나이트
The Green Knight
2021 · 모험/드라마/판타지 · 아일랜드, 캐나다, 미국, 영국
2시간 10분 · 15세
감상 가능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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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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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곡 정보

Christ Is Born Indeed

Dublin, Ireland, Large Cathedral, Exterior Bells Ringing, Distant, Light Traffic

You Do Smell Like You've Been At Mass All Night

Tell Me A Tale Of Yourself, So That I Might Know Thee

The Green Knight

One Year Hence







Eagleeye17
5.0
스포일러가 있어요!!
이동진 평론가
5.0
집에 돌아와 자리에 누워도 천장에서 영화가 계속 상영된다.
Jay Oh
4.5
생명과 부패의 녹색. 끝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알면서도 삶이라는 여정을 떠나보지 않겠는가. 이야말로 덧없고도 위대하지 않은가. A tale of green, of life and mortality. (이어지는 아무 말 대잔치) 매우 인상 깊게 보았지만, 전혀 상업적이진 않아서 쉽게 추천할 수 있을 영화는 아닙니다. '내가 뭘 보고 있는거지?' 싶으실 수도 있고, 영화에서 뭘 얻어가는지도 천차만별일 것 같네요. 제 경우에는 원래 녹색기사 이야기를 대충은 알았고, 속깊은 뜻이 있는 이야기라 생각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전해져 내려온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였을 수도 있지요. 이 영화를 보고서야 그 이야기에 깊이가 주어진 것 같은, 혹은 원래 있던 깊이를 이제야 알게 된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이 영화는 그 자체로 이야기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중세 시대 기사도의 고귀함을 애써 찾아보려 하면서도, 철과 모험담을 내세워 명예를 추구하는 것을 비웃으면서도, 그 뒤에 자리 잡은 인간의 여러 욕망을 비추면서도, 지나간 과거의 몰락을 상기시키면서도, 우리가 어디서 구원을 찾아야 하는지...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재해석은 이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엮어져 제 앞에 나타난 영화는 초반에는 어둠이 드리운 화면을 보여주다가 끝에 가서는 기어코 제게 죽음을 경험시켜주었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내면의 다른 것들을 비출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비추어졌을지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여기부터 아마도 스포) 영화의 의미 말고 영화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가웨인은 비로소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그 시점에서 영화가 끝나지만, 크레딧 후 영상에서 딸이 왕관을 쓰는 모습으로 보아하니 녹색 기사는 원작에서와 같이 죽이는 시늉만 하고 가웨인을 보내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가 영웅 서사를 비트는 것으로 봐서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는 결말도 적절하겠지만요.)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적어도 깨달음이 있었기에 예배당에서 보았던대로의 비극적인 결말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끊임없이 죽음을 말하던 영화는 크레딧까지 다 올라간 그 끝에서야 작은 희망을 선사합니다. 마치 영화 관객에게 죽음을 경험시켜준 후 "이제 죽음을 알았으면 삶다운 삶을 살라"라고 말하듯이. 이야말로 감독의 '작은 친절'이었을까요.
별,
4.5
겁쟁이는 죽음에 앞서 몇 번이고 죽지만, 용감한 사람은 한 번밖에 죽음을 맛보지 않는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진격의*몽글쌤
5.0
*첫번째 용기는 목이 짤려서라도 얻고픈 [명예 및 의미]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오고 :(목이 짤려도 좋다) *두번째 용기는 목이 짤리기 직전 몰려오는 [생명의 소중함]으로부터 오고 :(목이 짤리기 싫다) *세번째 용기는 목이 짤린 직후 몰려오는 [삶의 무상함,덧없음]으로부터 온다 :(그렇담 목이 기꺼이 짤려도 좋다)
Jay
3.5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다. 유의미한 담론이며 그걸 표현해내는 비주얼도 적합하다. 위대하고 거창한 영웅담의 초라한 행색. 당최 왜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뒤틀린 가치. 삶을 지향하는 여성들과 대비되는, 삶과 대척을 이루는 '명예로움'(현재의 다른 것으로 치환할 수 있는 가치들)에 사로잡힌 세계를 비주얼로 잘 구현한다. 그러나 말하고자 하는 것의 훌륭함과 반대로 영화적 경험은 뜨악함을 남기는 것 같다. 이런 것이다. 하나 하나의 이미지는 훌륭하고 그 이미지의 축적이 전체를 가늠하게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야기로 느끼기 위해서는 치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영화는 난해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하다. 그러니 치환의 과정은 그저 지적 쾌감을 불러일으키는데 그칠 뿐이다. 이것의 의미, 저것의 의미를 취합하는 과정이 영화를 직조하게 만들지만 사실 그런 과정 없이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그리고 사실 그 담론이 그렇게 새롭지도 않다.) 비유를 들어보자면 잘 만들어진 문장의 단어 몇 개를 뺀 초등학생 국어 퀴즈 같은 느낌이다. 괄호 속 단어 없이도 문장이 이미 완성되어 있기에 작가가(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태도를 어조를 통해 알 수 있으나 독자(관객)에게 비어 있는 괄호 속 단어들을 메꿔내는 지적 쾌감을 유도하면서 이 문제풀이의 과정이 전체 문장의 완결성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잘 만들어진 문장의 감흥이 아닌 괄호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유일하고 핵심적인 문제인 듯하다.
석미인
3.0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주었다고 한다. 물론 중세시대에 시련을 못 견딘 기사는 모가지가 짤려 이 말에 반박할 수 없었음
Camellia
3.5
그저 지나가는 중이었다며 뒷걸음질 치던 이가 온몸으로 굴러서 간신히 제 머리통만 건져올린다. 결국 굴욕으로 거꾸로 선 초상만이 내 가진 이야기의 전부란 고백. 이끼와 고름을 감춘 끈은 풀고, 건져온 머리는 내놓은 채 살라는 생의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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