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드러머 걸》은 거장의 위대한 힘과 예술적 기교의 산물이다.”
_워싱턴 포스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스마일리의 사람들》
스파이 스릴러의 전설적 거장 존 르 카레의 최고 걸작
이 시대의 진정한 사안을 극한의 사실주의와 뛰어난 문학성으로 표현해온 거장의 최고 걸작
냉전 시대 스파이 소설의 절대적 고전이자, 세대를 뛰어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문학 작품으로서도 유명한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그리고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위시한 일련의 ‘스마일리 시리즈’는 작가가 실제로 영국 정보국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토대로 스파이들의 세계를 사실적인 묘사와 작가적 통찰력을 담아 집필한 작품이다. 그 후 50여 년 동안 아픈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한편, 바로 현재 우리의 시선 밖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는 국가의 부조리함을 묘사하는 작품을 써오며 ‘시대와 함께 진보하는 거장의 탁월한 의식’을 보여주었던 존 르 카레. ‘스마일리 시리즈’와 함께 르 카레의 가장 완벽한 대표작이자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1983년작 《리틀 드러머 걸》이 비로소 완역 출간되었다.
사실과 허구, 진실과 거짓을 규정짓는 절대적 기준은 무엇인가
주인공이자 관찰자,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찰리의 시각으로 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야기
르 카레의 수많은 작품들이 그러했지만 1983년작 《리틀 드러머 걸》은 발표된 지 30년이나 지난 작품에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를 배경으로 접근하기 용이하지만은 않은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세련미가 넘치고 신선하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이 전쟁을 위해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을 지지했다가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 모두에게 팔레스타인을 내주겠다는 선언을 하며 뒤엉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이후 4차에 걸친 전쟁으로 서로에게 엄청난 상처를 남겼고 이 사태는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나라와 나라의 관계 그리고 정보전쟁, 그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에게 항상 주목했던 존 르 카레는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도 역설적으로 인간 하나하나의 가치는 소중히 다뤄지지 않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에 주목했다. 어떤 요소가 이 사태를 가장 비극적이고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가를 생각했던 작가는 전작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여성 캐릭터 찰리를 정면에 내세웠고 그녀를 주인공이자 관찰자이며,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묘사하며 한 가지 면에서만 생각했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관계를 다양한 측면으로 부각시키는 효과를 주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계속되던 와중 사태의 판도를 바꾸고 싶었던 이스라엘 정보국의 쿠르츠에 의해 세밀하고 엄중하게, 마치 영화 시나리오를 짜듯 물 흐르는 듯한 인과관계와 클라이맥스까지 담아 설계된 완벽한 첩보 계획. 영민하고 재능 있지만 외곬수인 여배우 찰리는 그들의 완벽한 표적이 되었고 그 어떤 강제성이나 외압 없이, 오로지 찰리 자신의 의지로 이스라엘 정보국 한복판까지 들어오게 하는 것이 1차적 목표이다. 그녀의 직업, 타고난 반골 기질, 생활 패턴까지 조사한 쿠르츠는 요제프라는 가명을 쓰는 자신의 요원 베커를 작전에 투입시키고 느릿하지만 정교하게 찰리의 감수성을 철저히 이용하여 그녀를 천천히 세뇌시키기 시작한다. 본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 팔레스타인의 편이었던 찰리는 자신이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의 일원이라는 비밀을 밝히며 전쟁의 참혹함을 쓸쓸하고도 선동적으로 고백하는 요제프에게 빠져들고 자신도 모르는 새 그의 사상에 완벽히 동화되고 만다. 그러나 쿠르츠의 계획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찰리가 요제프에게 완벽히 빠져들자 쿠르츠는 비로소 찰리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무대 위에서의 연극이 아닌 더 큰 무대, 즉 현실에서 연극을 해보지 않겠느냐 제안한다. 그리고 찰리가 그 제안을 받아들인 순간, 자신이 영국인인지 이스라엘인인지 팔레스타인인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는 사상적 세뇌의 길로 들어선다.
뛰어난 연극배우가 스파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이러한 설정은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탁월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존재를 버리고 새로운 캐릭터의 옷을 입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과 스파이는 그 한 가지 면만 본다면 궤를 같이하는 한 맥락의 직업군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과 허구,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지만 진정한 자신과 다른 캐릭터의 옷을 입은 자신을 혼동하지 않을 수 있다. 작품 속 쿠르츠는 찰리가 가진 이 기준을 무너뜨리는 데 총체적 힘을 기울인다. 오히려 진짜 찰리 자신의 껍데기만 남긴 채 그 내면을 쿠르츠가 만든 새로운 찰리로 바꾸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녀를 끌고 가고자 한다. 작가 존 르 카레는 이를 통해 세상,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남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 자신이라는 존재의 본질은 무엇일까. 과연 내가 규정하는 나와 세상이 규정짓는 나는 같은 존재일까 다른 존재일까. 진실과 거짓은 알고 보면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닐까. 진실을 진실이라고 규정짓는 ‘절대 진실’이라는 단서는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사회성만큼이나 사랑이라는 주제에도 천착하는 존 르 카레의 작품들
르 카레의 소설들은 시대와 인간에 대한 날카롭고 비극적인 진실을 알려주며 묵직한 사회성과 감동을 안기지만, 그의 작품에서 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사랑’에 관한 테마다. 딱딱한 주제와 결코 읽기 쉽지 않은 문장들 때문에 그의 작품들에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많지만 그 정치성과 사회성만큼이나 르 카레는 대부분의 소설들에서 사랑이라는 주제에도 천착한다. 그의 대표작인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스마일리 시리즈’를 비롯, 《러시아 하우스》, 《콘스탄트 가드너》 및 최근작인 《원티드 맨》과 《Our Kind of Traitor》에서도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은 큰 비중으로 묘사된다. 《리틀 드러머 걸》 역시 사랑을 위해 뛰어든 스파이 세계를 묘사한 작품인 만큼 이와 마찬가지다. 존 르 카레의 사실적이고 건조한 스파이 세계 속에서 묘사되는 사랑은 그래서 더욱 낭만적이고 절실하다. 삶이 아니면 죽음인 중간이 없는 극한의 이 세계에서 사랑은 감정의 사치가 아니라 삶과 죽음에 필적하는 하나의 고귀한 가치로 묘사된다. 존 르 카레의 작품들이 읽은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은 언론이 보여주는 하나의 세계만 보았을 뿐 이 세계의 내면을 보지 못했던 독자 자신에 대한 자책도 있지만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사랑의 힘과 그 비극성에 대한 충격도 크다.
1983년작 《리틀 드러머 걸》은 발표 1년 후인 1984년에 [스팅]의 감독 조지 로이 힐과 당시 최고의 여배우였던 다이앤 키튼 주연으로 영화화된 바 있다. 처음과 끝이 꽉 짜여 맞아떨어지는 정교한 스토리, 거장의 강한 주제의식에서 비롯되는 작품 자체의 완벽한 정체성, 스토리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현실적이고도 애착 가는 캐릭터, 무엇보다 이름만으로도 고전인 작가의 브랜드로 인하여 존 르 카레의 많은 작품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항상 영화화 진행 중이다. 비교적 최근 영화화되어 많은 팬들을 양산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이어 올해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유작이기도 한 존 르 카레의 2008년작 《원티드 맨》이 영화화되어 개봉 예정이다.
찹찹
2.5
ㅇ 원작에 충실한, 감각적으로 연출된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를 먼저 보고 봐서 인지, 드라마의 텍스트 복기 이상의 의의는 없었다. 다만, 결말의 여운은 책이 더 쓸쓸하고 진했던 것 같다. 책과 드라마의 결말이 전혀 다르게 연출되었는데, 이는 현실과 극이 중첩된 상황에서 분열된 자아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배우들이, 극이 끝난 후 어느 현실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 서로 다른 결말을 선택했다고 보여진다. 우선 드라마의 결말은 아래와 같다. 찰리가 베커의 집을 찾아갑니다. 베커는 커피를 마시며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죠?, 난 누구예요?" "질문은 한 번에 하나씩만" 베커는 찰리를 자신의 집 안으로 데려가고, 베커만 다시 나와 정원에 두고 간 커피와 커피잔을 들고 다시 들어갑니다. 문이 닫히고 드라마는 끝납니다. 이들의 대화는 매우 의연하다. 마치 극이 끝난 후 현실로 재빠르게 복귀한 배우들의 무대 아래의 모습 같다. 새롭게 시작한 인생의 시작점에서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혹은 찾아갈 미래를 비교적 밝고 담백하게 그려냈다. 반면 책에서는 찰리와 요제프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인도를 따라 낯선 도시 안으로 들어가며 끝난다. "그녀가 자기 자신을 대하는 자기 혐오를 그에게서도 볼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일종의 심적 교류가 일어났다. 그녀는 그의 역할인 킬러와 뚜쟁이가 되고, 그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미끼이자 창녀이자 배신자가 되었다." 그렇게 그를 노려보는 데 갑자기 내면에서 분노의 불꽃이 터지며, 그녀는 그가 빼앗아간 정체성을 되돌려 받았다. . "난 죽었어요. 난 죽었어요. 난 죽었어요." 아무리 연기였다지만, 진실이 아니었다지만, 찰리와 요제프의 자아는 분명 이전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책에서 말한대로 거의 분열되었을 것이다. 칼릴을 사살하며 그들의 극은 끝이 났지만, 그들은 극이 시작되기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서로를 몰랐던 때로, 혹은 서로가 사랑에 빠진 그 때로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스러운 시간을 쓸쓸한 뒷모습으로 남긴 결말이 인간의 정체성을 보다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 1. 팔레스타인_유대민족 간의 갈등과 시민의 역할 이스라엘 지역을 둘러싼 팔레스타인-유대 민족의 갈등을 다룬 이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둘 중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고 싶어졌습다. 저는 보통 어떤 문제에 대해 판단을 하고 제 의견을 말하고 싶어지거든요. 그러나 몇 천년을 핍박받으며 유럽 대륙을 유랑해야 했던 유대민족의 역사, 유대인에게 정치적 책임과 동시에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던 서구 열강들의 이해관계, 그 질서에 대항하기 위해 테러라는 폭력적인 수단을 선택했던 팔레스타인의 중첩된 상호관계를 따져보니,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살아남아야 하겠소? 아니면 우리 모두 짐을 싸서 이 나라 저 나라로 달아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겠소? 중앙아시아나 우루과이 땅을 조금 떼어받을 수도 있겠지만 부디 이집트는 사양하리다. 그곳에서 살아봤지만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거든. 아니면 유럽과 아시아 게토로 흩어져 제2의 학살을 기다려야 하겠소?" "그냥 저 불쌍한 아랍인들을 내버려뒀으면 할 뿐이에요." "좋소. 그래,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겠소?" "마을 폭격은 그만해야죠. 사람들을 땅에서 쫓아내고 불도저로 마을을 밀어버리고 고문하고" "지도를 보면서 아랍인들이 우리를 내버려뒀으면 하는 생각은 해본적 있소?" . "내 나라를 유대인들에게 넘기고 유럽의 유대인들에게 동양을 서방으로 만들라는 주문을 들려 우리한테 보낸 나라죠. 가서 동양인들을 길들여라. 팔레스타인 쓰레기들을 노예로 만들라! 예, 그렇게 명령한 거에요! 이전의 식민주의자들이 지친 탓에 우리를 새로운 압제자들에게 넘긴 겁니다. 복잡한 매듭을 단칼에 자른 놈들이죠." 해결 방안은 또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더 어려웠습니다. 사실 나완 상관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절박함이 떨어진 것이겠죠. 누군가의 생생한 비극의 역사를 나는 단순히 지적 허영 충족을 위한 학습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실망스럽소 찰리 갑자기 이런 식으로 일관성을 포기하다니 ...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성인의 눈과 머리로 우매한 민중이 보지 못하는 본질을 봤잖소. 그런데 갑자기 민중을 위한 사소한 희생조차 모샇겠다고 하다니. 자본주의 착취에 정신과 영혼을 예속당한 민중들을 위해 훔치고, 살해하고 뭐든지 날려보란 말이오!" . "입장도 없고, 행동도 싫고, 다만 자유롭고만 싶다? .. 비동맹평화주의자라. 맙소사 당신이야 말로 극우 온건파군" 우리는 사회 문제에 대해, 특히 나와 관련 없는 사회 문제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있나? 한편, 나와 무관한 사안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어디까지 관음이고 어디까지가 참여일까? 혹은 판단을 유보하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은 방관일까, 신중일까? 2. "테러(폭력)와 인간의 본성" 책 속의 인물의 선택한 해결책은 폭력과 공작이었습니다. 칼릴의 테러조직은 정당한 대응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는 테러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마티의 공작집단도 테러 조직에 응대하기 위해 폭격과 살인, 거짓과 인신매매(찰리에게 종용한 것들)와 같은 불법은 저지릅니다. "테러조직을 부수고 싶으십니까? 그럼 먼저 테러분자가 되어야 할 겁니다." 313 그러나 정말 폭력이 불가피한 선택지였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폭력 그 자체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말하는 작품들이 많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폭력은 그냥 인간의 본능과 부합하는 가장 손쉬운 선택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논란이 된 영화 "조커"에서 조커가 총을 손에 쥐고 나서부터 상황을 다르게 타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참고해볼 필요도 있습다.) "폭력은 정화다. 폭력은 우리를 열등감에서 해방시켜주고 두려움을 없애주고 자존심을 회복해줘요" 213 "그에게 인간으로서 가치를 부여한 유일한 존재가 바로 총인데 도대체 장난을 칠 여지가 어디 있다고?" 323 (한편, 주요 세력이 여성이었다면 그들도 마찬가지로 테러를 선택했을까 궁금하네요.) 3. 인생의 연극성 연극은 이 소설을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장치입니다. 찰리는 현실에서 펼쳐지는 연극에 캐스팅되었지만, 그 연극이 곧 자신의 현실이 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 극/현실이 끝났을 때 찰리는 어떤 현실로 돌아가게 되었을까를 보여주며 책은 마무리 됩니다. 3-1. 배우는 자신의 배역이 있어야 극에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생도, 내가 계속 주인공으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스스로 배역을 만들고, 부여하고, 바꿔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과 주관은 확고하며 나는 그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굉장히 유동적이고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지 않냐는 것입니다. 가령, 어느 순간 갑자기 내가 알던 내가 아니게 되는 순간이 존재 하지 않나요? 상대를 만족시키고,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나를 변화시키고, 합리화하고, 원래 그런 것 처럼 믿어버린 순간이 있지 않나요? 어쩌면 우리의 정체성은 매우 유동적이고, 자의적으로 조립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배우들이란 극적인 해결책을 찾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요! 여러분께서 그곳으로 데려가는 순간 그 아이는 다시 태어날 거외다!" 124p "그녀는 이제 자신이 누군지조차 헷갈렸다. 아니, 처은부터 내 자신이 있기는 했던가?" 326 "요제프는 밤낮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녀는 밤낮으로 싸웠다. 미셸을 위해, 현재의 광기를 유지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위해, 파트메를 위해, 시돈 감옥의 살마와 폭격당한 아이를 위해 투쟁하고, 내면의 혼란을 탈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아를 밖으로 몰아쳤다. 자신의 두 번쨰 자아를 그 어느 떄보다 강력하게 단속하고 그 요소들으 하나의 투쟁적 자아로 결합했다." 554 3-2. 대체 찰리는 누구를 사랑한 걸까. 요제프? 미셸? 극 속의 자기 자신의 역할? 우리가 어떤 역을 연기하는 배우나 가수에게 반했을때도 비슷한 층위 아닐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어떤 정체성을 사랑한다는 의미일까 4. 결말_그들은 과연 어떤 현실로 돌아갔을까 그들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인도를 따라 낯선 도시 안으로 들어가며 책은 끝납니다. 현실과 극이 중첩된 상황에서 분열된 자아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배우들이, 극이 끝난 후 어느 현실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이 돌아간 현실은 어떤 현실이었을까요? 연극이 시작되기 이전 그리스에서 사랑에 빠졌던 연인? 함께 공작을 펼쳤던 공동체? 연극과 현실속에서 분열된 자아를 서로 보듬는동반자? "그녀가 자기 자신을 대하는 자기 혐오를 그에게서도 볼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일종의 심적 교류가 일어났다. 그녀는 그의 역할인 킬러와 뚜쟁이가 되고, 그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미끼이자 창녀이자 배신자가 되었다." 그렇게 그를 노려보는 데 갑자기 내면에서 분노의 불꽃이 터지며, 그녀는 그가 빼앗아간 정체성을 되돌려 받았다. . "난 죽었어요. 난 죽었어요. 난 죽었어요." (한편 드라마에서는 찰리가 베커의 집을 찾아갑니다. 베커는 커피를 마시며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죠?, 난 누구예요?" "질문은 한 번에 하나씩만" 베커는 찰리를 자신의 집 안으로 데려가고, 베커만 다시 나와 정원에 두고 간 커피와 커피잔을 들고 다시 들어갑니다. 문이 닫히고 드라마는 끝납니다.) 5. 각색에서의 차이/베커라는 캐릭터의 기만성/영국작가의 시선으로 본 분쟁/이 모든 게 결국 사랑때문이라고? 그렇다고 영국작가가 편의적으로 말하는 것이 정당한가? 출처: <https://cafe.naver.com/ArticleRead.nhn?clubid=29657981&articleid=13&referrerAllArticles=true>
꺼윽
3.5
가독성이 너무 떨어진다
빠재
3.0
드라마 안 봤으면 나 정도의 독서력으로는 절대 완독 못 했을 듯. 어쨌든 다 읽고 나니 재미는 있다.
219
2.0
평범한 배우이던 주인공을 스파이로 지명하고 잠입시키는 과정까지의 1부와, 주인공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과정의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개인적으로 많이 지루했다.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의 분쟁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봐야 소설이 읽힐 것 같아 짧게나마 배경지식을 공부하고 봤음에도 등장인물들의 흥미진진한 공작이 나에게는 와닿지가 않는다. 분명 등장인물 저마다의 사명으로 이야기가 빈틈없이 진행되는 것은 맞는데 플롯을 지나치게 견고하게 쌓아가다 보니 이야기의 완성도는 전달되나 그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주인공 찰리의 동기도 마땅치 않고, 스파이물이다 보니 인물들의 호칭도 암호명과 본명이 바뀌어서 불러지니까 누가 누군지가 꽤 헷갈렸다. 찰리가 이스라엘 진영에 동화되는 과정이 작가의 기교보다는 현실적인 호흡으로 천천히 묘사되고, 작전의 세부사항까지 실제 잠입 작전을 설계하는 것처럼 세세하게 독자에게 전달되다 보니 이러한 느리고 촘촘한 호흡이 취향에 맞고 몰입이 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번역투의 영향도 있는지 그러한 과정들이 지지부진하게 느껴졌다. 소설은 2부로 넘어가서야 직접적인 국면을 맞이하는데, 2부부터는 분량은 1부에 비해 길지는 않지만 조금 더 전개나 메시지가 본격적으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소설의 장점은 개인적으로 2부 부분에서만 오롯이 전달되었다.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의 끝없는 갈등, 그 갈등 사이에 놓인 선인과 악인을 가르지 못하는 흐리멍덩한 분계선. 철저한 미국인의 시점이나 이스라엘의 시점, 팔레스타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 아닌 입체적인 시점으로 찰리와 동화된 독자에게 물음을 요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무참한 이데올로기의 한복판에 뛰어든 평범했던 개인인 찰리의 눈이자 독자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그들의 작전이 어떤 정답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소설은 독자를 작전의 일원으로 흡수시킨 뒤 폭탄의 타이머를 작동시킨다. 흥미롭던 중후반부에 비해 결말부의 힘이 약해지기는 하지만 이 평범하고 허망한 결말마저 작가가 의도했다는 생각이 든다. 거침없던 폭풍부를 지나 현실로 돌아온 우리에겐 더 이상 사상과 평화의 문제는 바쁜 현실 속에서 그저 한순간 지나가버리는 잊히기 쉬운 것들에 불과하니까. 이데올로기의 충돌과 지구 반대편의 학살과 분쟁은 국경이 아닌 또 다른 벽에 부딪혀 우리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도 어제와 같은 사랑을 하고, 밥을 먹고, 현실을 즐기며 그들만의 세계에서의 치열한 공작을 감지하지 못한다. 전해지는 감상은 뜻깊지만 플롯의 완성도와 비례하지 못하는 개인적 흥미가 아쉽게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을 용의는 있으나 지금 당장의 수확은 소설의 재미보다는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의 복잡한 역사를 소설 덕에 공부하게 되었다는 점만 있을 뿐이다.
박성준
5.0
190623 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룬 여성 주인공의 르 카레 소설은 이전에 읽은 그의 작품들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소설은 진짜 있을법한 수준의 현실성을 갖춘 사건들과 인물의 행동들로 가득차 있었다.
안초이
가독성이 떨어져서 읽으려고 애써도 읽히지가 않는다..
옥점이
0.5
읽어보려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 맨 처음 챕터1을 읽고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남는 거도 없어서 내가 바보멍청이라 그런가 싶어 시대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내용들을 조금 조사해본 후 다시 읽었던 부분 읽음. 한 번 더 읽으니까 조금 낫긴한데 챕터2로 넘어가니 이렇게까지해서 봐야하나… 새로운 인물들도 한꺼번에 많이 등장해서 이름 기억하고… 지명이 익숙치 않아 낯설고, 지문 위주의 설명글이 대부분이라 생동감이 느껴지기 보단 작가 개인적인 일기를 읽는 기분. 뭐 그 와중에 자연스레 인물묘사를 하며 유머를 잃지않는 적절한 묘사는 좋긴했지만. 웬만하면 아무리 재미없어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읽는 편인데… 열심히 읽어가는데 문득 이럴바에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를 보고 추가로 궁금하면 역사적인 기록을 보는 게 더 보람차고 효율적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읽을 기분이 들지 않아 책을 덮어버림. 거장의 최고 걸작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모르겠네요…
Newm
1.0
깨달았다. 나는 스파이첩보물은 안맞아. 박찬욱감독이 영국드라마화한 작품 원작이고 팅커테일러솔저스파이의-생각해보니 이것도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하디, 마크 스트롱, 게리 올드만의 얼굴을 캐릭터에 매치시키며 겨우겨우 읽었다- 작가이며 스파이물의 대가로 여겨지는 이 작가의 또다른 책이라길래-책소개에 이 작가가 실제 영국MI6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스파이로써 현실감 넘치는 스파이물작품들로 극찬을 받는 작가라는 점도 꽤 매력적이었고-덜컥 구매했는데... 눈빛과 손짓하나하나 의도와 의미를 담은 세세한 묘사에서 오는 지루함과 번역투라서 그런지 한번에 이해가 잘 안되는 증상(?)을 겪으며 진도가 잘 나가질 않았다. 어찌어찌 드디어(?) 찰리를 심문하는 새벽 즈음까지 왔는데 드라마상의 전개로 보면 거의 초반일뿐인데 1300장이 넘는 책분량상 30%즈음에 있었다. 열심히 찰리의 분량에 플로렌스 퓨의 얼굴을 대입하며 읽어도 어떠한 긴장감도 박진감도 느껴지질 않는 순간, 깨달았다! 안맞는구나! 나는 빵부스러기 하나씩 떨구고 각 세계권의 냉혹한 이익을 위해 싸우는 스파이 세계를 하나하나 묘사하는 그러한...스타일의 책에서는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어....! 이쯤에서 보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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